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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밀어내는 셀프계산대·키오스크…유통판 '타다' 논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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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밀어내는 셀프계산대·키오스크…유통판 '타다' 논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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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선애 기자] 주부 강나은(35세ㆍ가명)씨는 자주 가는 대형마트에서 셀프계산대를 주로 이용한다. 얼마 전 도입됐을때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막상 이용해보니 저울 위에 물건을 올려놓기만 하면 바코드가 인식돼 계산이 간편했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예전보다 장보는 품목도 크게 줄었고 계산원이 있는 곳보다 이용자가 적어 대기줄을 서지 않아도 돼 더 신속하게 계산을 마칠 수 있었다.


유통 매장에 직원이 없어지고 있다. 대신 셀프계산대ㆍ키오스크(무인 주문대) 등 무인시스템이 직원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언택트(비접촉), 소량 구매로 바뀌고 스마트 결제와의 연동도 더욱 편리해지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무인 시스템에 일자리를 뺏기는 직원들의 반발도 커져 자칫 유통업계판 '타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마트 3사가 운영하는 무인계산대만 전국에 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60개 매장에서 350여대를, 롯데마트가 46개 매장서 400여대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89개 점포에서 390대를 운영해 총 1140대가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편의점 역시 무인 시스템 도입을 확산시키는 추세다. 가장 적극적으로 무인편의점을 도입하는 곳은 이마트24로 5월 현재 50여곳을 운영 중이며 연내 7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사람이 상주하며 결제 시스템만을 무인화한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를 12곳 운영하고 있다. 향후 공장내 상권 위주로까지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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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도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를 적극 도입하는 모습이다. KFC는 2017년 키오스크를 처음 도입한 후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특수매장을 제외한 모든 일반 매장에 키오스크 설치를 마쳤다. 롯데리아는 전체 1347개 매장 중 873개(64%) 매장에, 맥도날드는 420여개 매장 중 260개(61%) 매장에, 버거킹은 345개 매장 중 210개(60%)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햄버거 후발 체인인 맘스터치도 일단 50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 중이며, 연내 150개까지 이를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무인 시스템 도입이 늘면서 '노동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조는 지난 8일 이마트 성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계산대 도입으로 노동자의 업무강도가 강해지고, 고용불안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도입 중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무인계산대 논란이 '타다' 논란처럼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상생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오세조 연세대 교수(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의 혁신이라 하더라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간 충돌이 없도록 '변화관리'를 해야 한다"며 "정부도 정책적 측면에서 기업과 노동자 사이를 중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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