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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재건축현장 양대노총 갈등 '한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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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양대 노총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서울 강남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각 노조의 조합원을 고용하라며 집회를 여는 등 힘겨루기가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강남 개포 8단지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업체 측에 소속 조합원 추가 고용을 촉구하며 평일 오전 5시30분부터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노총 조합원들도 매일 아침 출근해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300여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각 노조의 조합원에게 일자리를 달라고 건설업체에 촉구하고 있다. 힘겨루기는 지난달23일 이후부터 한달간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기싸움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두 노총이 함께 집회를 열었다가 충돌해 13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개포 8단지 재건축 현장은 터파기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철골을 올리는 작업을 앞둔 상태다. 두 노총 측은 "철골작업 때 조합원이 얼마나 투입되느냐에 따라 다음 공정에서도 소속 조합원 고용 인원이 달라질 수 있다"며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충돌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노총간의 충돌로 불편을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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