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죽여버려 꼰대 XX”, “성희롱 선생님 고발” 얼룩진 스승의 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교권침해 행위 지난 5년간 2만3576건에 달해
욕 들으면 300만 원 보상하는 교권침해보험도 생겨
“내가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줘? ‘스쿨 미투’ 파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성희롱한 선생님을 고발합니다” , “제자가 선생에게 욕설하네요, 참담합니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은 가운데 교육계는 선생들의 성희롱을 고발하는 ‘스쿨미투’(School Me Too·학내 성폭력 고발)와, 선생에게 욕설하는 등 일부 학생들의 일탈로 얼룩진 분위기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교권침해 행위는 지난 5년간 2만357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교권침해 가해 행위는 학생 폭언 욕설이 1만4775건(62.7%)으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464건(2%), 학생의 폭행 461건(1.9%), 교사에 대한 학생의 성희롱 459건(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12월 한 학교 교실에서 발생한 사건은 수년이 지난 2019년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 속 고등학생 2명은 수업시간 교실에서 빗자루와 손으로 교사의 머리, 팔, 등 부위를 10여 차례 때리고 욕설에 침까지 내뱉는다.


해당 교사는 기간제 교사로 당시 이 사건은 기간제 교사에 대한 처우문제와 무너진 교권에 대한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 학교에선 교사가 담배 냄새가 나는 학생을 지도하자 “X 같네. 사사건건 시비야. XX. 죽여버려. 꼰대 XX” 등의 욕설을 내뱉는 사건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가 학생에게 욕을 들으면 300만 원을 보상하는 교권침해보험이 생겨날 정도다. 이 보험에는 1,500명 이상의 교사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렇게 교권이 흔들리는 가운데, 학생들도 선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등 스스로 스승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하 단체)이 14일 공개한 전국 86개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스쿨미투 현황판’에 따르면 스쿨미투에 참여한 전국 학교들 중 서울 소재 중·고교 수가 23개로 가장 많았다.


이날 단체가 발표한 사례 중 서울 시내 A중학교 교사는 제자에게 “고등학교 가면 성관계를 맺자”며 희롱을 했다.


또 서울의 한 B고교 교사는 학생에게 “내가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줘?”, C 고교 교사는 “다리 오므려”는 말을 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학교의 교사들 역시 “나는 네 속이 궁금해” 식의 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의 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에게 “예쁜 학생이 내 무릎에 앉으면 수평(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 “화장실 가서 옷 벗고 기다리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며 지위를 이용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


단체는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스쿨미투 처리현황 공개를 위한 행정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교사는 스승이 아니다”라며 “교사가 스승의 탈을 쓰고 교권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청원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교육 현장에 스승이 없어진 지 오래인데 스승의 날은 아직 있다”면서 “스승의 날이면 뭔가를 바라는 교사처럼 비춰지는 사회 분위기가 불편하고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