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봉사하는 장병들 "낮에는 군인, 저녁엔 선생님이죠"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군 생활 중 교육봉사를 하면서 내 꿈을 키우고, 또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육군 37사단 옥천대대에는 10년째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가화리 교육봉사단'이 있다. 이 공부방을 거쳐 간 학생은 현재까지 약 300명에 달한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에 합격한 학생도 다수다.
'가화리 교육봉사단' 박세현 병장(23), 김우진 상병(22), 송시영 일병(21)은 매주 수ㆍ목ㆍ금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각자의 대학 전공과 특기를 살려 지역 청소년들에게 영어, 수학, 중국어 등을 가르쳐준다.
중국어 교육봉사를 하는 김우진 상병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대학에서 전공한 중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시영 일병도 "교육봉사는 수학 교사를 꿈꾸던 내게 좋은 기회"라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8사단 번개여단은 2015년부터 장병과 지역 청소년을 1대 1로 매칭해 학습을 지원하는 '군(軍) 멘토링' 사업을 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 신북면사무소가 참여할 청소년들을 선정하고, 여단은 학생들을 지도할 우수 장병들을 지원한다.
계영길 상병(22) 등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신북면사무소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주기적으로 상담도 하고 방학 때는 뮤지컬 관람 등의 활동도 함께 한다.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진석 상병(23)은 "내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는 부대도 있다. 2사단 통일대대 장병 6명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강원 양구군 읍내에 위치한 행복나눔센터에서 맞춤형 교육봉사를 한다.
2017년 시작된 통일대대 교육봉사단에는 김준태 상병 등 6명의 장병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1~3학년 학생에게는 한글과 수학, 4~6학년 학생에게는 영어와 수학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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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에는 다문화 가정 학부모 9명에게 한글을 가르쳐 그 중 4명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수업을 듣고 있는 전재환 군(9)은 "학교에서 질문하기 어려운 사소한 부분까지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성적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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