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고소까지…KB손보에 무슨 일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보지부는 10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KB손보 사측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 제4호 위반(부당노동행위), 재물손괴죄 및 특수절도죄 등의 법률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사측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내홍(內訌)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보지부는 10일 KB손보 사측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재물손괴죄 및 특수절도죄 등 법률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KB손보 노조는 임단협 미타결 이후 사측에서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2018년 임단협 미타결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 투쟁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분회장대회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사측은 분회장대회 초안일정표를 입수한 후 위조하고, 사내 게시판에 공식 분회장대회 일정표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게시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분회장대회 중요내용인 '소집단토의' 등을 삭제하는 위조행위를 통해 이를 읽는 직원들로 하여금 '노조가 분회장대회를 빙자한 관광을 갈 계획을 세운 것'처럼 인지토록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조가 쟁의행위의 일환으로 본사 건물 내, 외부에 설치한 현수막을 사측이 지난 4월22일 오후 현수막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절취했다고 노조측은 밝히고 있다.

앞서 노조는 사측이 임금피크제 대상자 53명을 부당하게 전보 배치한 사건에 대해 지난달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4년간 누계 1조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LIG손보에서 KB손보로 매각 당시 작성한 고용안정협약에도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임피제 대상 직원 42명을 어떠한 논의나 협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창구업무에 발령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에게 생활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원거리 전보를 단행하고, 전문성을 배제한 단순 창구업무에 배치한 바 있다"면서 "사측은 노동자 스스로 회사에서 사직하도록 압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고소장 접수에 이어 오는 22일 KB손보 본사 앞에서 사측을 규탄하는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