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국산차보다 높은 가격·늦은 시장 대응에 발목
올 1~4월 4279대 판매…전년대비 6% ↑
라인업 확대효과로 소폭 늘었으나 기존모델 판매 증가 없어

한국GM 쉐보레 2019년형 이쿼녹스(사진=한국GM)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GM 쉐보레 2019년형 이쿼녹스(사진=한국GM)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자동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동급 국산차 대비 높은 가격과 한발 늦은 시장 대응 탓에 국내 소비자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도 OEM 수입차를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해외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OEM 수입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4279대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OEM 수입차는 9종으로,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올 들어 한국GM의 OEM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9% 늘어난 1944대로 집계됐다. 이는 볼트 전기차(EV)의 초도 물량을 전년보다 40% 가량 늘린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OEM 수입차 판매는 233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클리오와 마스터를 들여와 판매하는 OEM 수입차가 4종으로 늘었음에도 전년(2854대)보다 감소했다.


르노 클리오(사진=르노삼성)

르노 클리오(사진=르노삼성)

원본보기 아이콘


일각에서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올해 부진의 늪에 빠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돼 이전 판매가 없었던 한국GM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르노삼성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경상용차 마스터를 제외하면 판매가 늘어난 모델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볼트EV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계약 개시 당일 완판 기록 세우고 해당 물량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고한 바 있다. 하지만 수입 물량을 7000대 규모로 늘린 올해는 아직까지 볼트EV의 완판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코나EV와 기아차 니로EV 등의 계약 건수는 이미 올해 공급 물량을 넘어서 장기간 대기하는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GM의 최고 기대작이었던 이쿼녹스도 올 들어 월간 판매가 200대를 밑돌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쉐보레 2019 볼트EV(사진=한국GM)

쉐보레 2019 볼트EV(사진=한국GM)

원본보기 아이콘


OEM 수입차는 국내 니즈에 유연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본사에서 배정하는 차량을 들여오는 만큼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지 않는 모델이 수입되는 경우가 있고 옵션 등 디테일에서도 국내 트렌드를 반영하기 쉽지 않다. 국산차 대비 높은 가격대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쿼녹스는 출시 초기 가격 거품 논란으로 힘이 빠져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는 국산차만큼 국내 시장의 반응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시장을 파악하고 수입 모델, 물량 등을 조율하다 보면 출시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AD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올해도 OEM 수입차 중심의 신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한국GM은 올 하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출시한 마스터의 버스 모델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