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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 오프라 역주행…다시 시·에세이 바람

최종수정 2019.03.29 10:09 기사입력 2019.03.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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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출간 에세이…유튜브 채널 '김미경 TV' 소개로 다시 인기
나태주 시인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도 tvN 드라마 소개돼
백기완 10년만의 소설 '버선발 이야기', 한자어·외래어 전혀 없어

[충무로 북카페] 오프라 역주행…다시 시·에세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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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4년에 나온 책이 충무로 아경 북카페 1위에 등극했다. 역주행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4년 전에 출간된 책이 독자들의 열렬한 선택을 받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책 한 권은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예스24·교보문고·인터파크 등 주요 온오프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종합점수를 집계했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 1위에 올랐다. 책은 2014년 12월5일 국내에 출간됐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선택을 받은 스타 유튜브 강사 김미경 씨가 이 책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미경 TV-북드라마'에서 소개한 덕분에 돌풍을 일으켰다. 미디어에 의한 일시적인 거품이라고 폄훼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유튜브 채널이고 출간된 지 4년이나 지나 다시 1위에 올랐다면 거품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오프라는 이 책에서 선택의 순간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계속 자리에 앉아있을까 춤을 출까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다면 나는 네가 춤을 추었으면 좋겠어." 선택이 잘못될 수도 있다. 오프라는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친다. 당연한 메시지지만 그가 어떤 삶을 견뎌냈는지 알기에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그는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고 열 살 무렵부터 사촌 오빠와 삼촌 등에게 성폭행을 당해 큰 상처를 입었다. 방황하며 마약과 담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의 표본이 됐다. 오프라는 책에서 과거 자신의 실수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넨다.


2017년 6월7일 발간된 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역시 영상 매체의 도움을 받아 역주행했다.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주인공이 이 책에 나온 시를 읽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에서는 '결', '내가 있어', '명사산 추억' 세 편이 소개됐다. 명사산 추억은 지난달 발간된 나태주 시인의 새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에 실렸다.

나태주 시인의 책은 계속해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집계(3월8일)까지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계속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집계에서는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꽃을 보듯 너를 본다의 빈 자리를 채웠다.


알에이치코리아의 최두은 편집장(44)은 "나태주 시인의 시는 단순하고, 쉬운 언어로 구성돼 쉽게 공감이 된다. 쉬운 단어에 시인만의 감성이 덧입혀 예쁜 말을 만들어낸다. 깊은 사유보다는 일상에서 포착한 순간순간을 투박해 보일 수도 있는 소박한 단어들로 표현해 사람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시를 읽을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성품도 온화한데 시인의 그런 인간적인 면모가 시에 반영돼 따뜻함이 묻어나는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예뻐서가 아니다/잘나서가 아니다 (중략) 네가 너이기 때문에/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나태주 꽃 2)


역주행한 책 두 권이 시·에세이의 인기를 되살렸다. 이번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열 권 중 다섯 권이 바뀌었는데 이 중 세 권이 시·에세이다. 베스트셀러 열 권 중 시·에세이의 숫자가 지난 집계 때 세 권이었는데 이번에 네 권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30일 집계(5권) 이후 가장 많다.


자기계발, 소설, 인문서가 두 권씩이다.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경제ㆍ경영 서적은 한 권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3ㆍ1절 100주년과 맞물려 지난 집계에서 각각 3, 4위를 차지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9'와 '우린 너무 몰랐다'도 순위 밖으로 밀려나 역사 관련 서적의 기세도 한 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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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0년 만에 출간한 소설 '버선발 이야기'는 지난 15일 출간되자마자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책에는 한자어와 외래어가 전혀 없다. 순우리말만 쓰려 한 노력이 눈부시다. 버선발이라는 제목도 맨발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백 소장은 글쓴이의 한마디에서 "그 옛날 글을 모르던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니나(민중)들은 제 뜻을 내둘(표현)할 때 먼 나라 사람들의 낱말을 썼을까. 마땅쇠(결코) 안 썼으니 나도 그 뜻을 따른 것뿐이니 우리 낱말이라 어렵다고만 하지 마시고 찬찬히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라고 했다.


한바탕(서사), 벗나래(세상), 든메(사상), 하제(희망), 새름(정서), 갈마(역사), 달구름(세월), 가슴탈(심장병), 때결(시간), 온이(인류), 어먹한(위대한), 짜배기(진짜), 갓대(증거), 썩물(부패), 알로(사실), 막심(폭력), 될끼(가능성), 사갈(죄), 누리(우주), 뜬쇠(예술가), 나간이(장애인) 등 순우리말을 익히며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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