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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더 낳을 수 있지만…바닥 기는 계란값에 900만마리 노계 하늘로 [농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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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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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경영비에도 못 미치는 계란 가격 약세에, 산란계 농가들이 올해 초 역대 최고 수준인 900만마리의 노계를 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계란을 더 낳을 수 있는 닭이지만, 비용 증가에 견디지 못하고 도태시킨 것. 문제는 이같은 노력에도 계란값은 평년 수준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육계 가격도 연초 2000원대에서 1500원대까지 수직 낙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산란 성계(노계) 도태 마릿수는 전년 대비 36.6% 증가한 904만마리를 기록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60.4%나 증가한 수치다. 월 평균 약 450만마리가 도태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농업관측본부는 "경영비(10개당 1062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계란 가격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산란 성계 도태 의향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산란계는 태어난 지 20개월이 지나면 생산력이 떨어져 도축되는데, 이 과정을 도태라고 부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농가들은 21~22개월은 되어야 노계를 도태시키곤 했지만 이 기간이 올해는 19.1개월로 줄어었다. 20개월이 채 되지 않아도 산란계를 도축하는 것이다.


문제는 눈물나는 농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란값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계란 평균가격은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3% 하락한 10개당 711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계란 산지가격이 699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7% 상승했지만, 여전히 평년(1182원)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연초 1㎏당 2000원까지 치솟았던 육계 가격도 이달 들어 1560원까지 하락했다. 3월 1~22일 생계유통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1560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지만, 지난 1월만 해도 생계 유통 가격이 1㎏당 2107원으로 2000원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만에 25% 하락한 셈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가격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육계 도계 마릿수가 1% 내외로 증가하면서, 내달 육계 가격은 1㎏당 1300~1500원 사이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에는 육계 가격이 1㎏당 1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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