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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끼리 그 정도는…” 승리 카톡방 대화, 일부 남자들 동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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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과 승리(29·본명 이승현)이 14일 오전 10시, 오후2시 각각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또 유리홀딩스 대표는 이날 오후 이날 12시50분께 출석, 조사를 받았다. 사진=아시아경제DB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과 승리(29·본명 이승현)이 14일 오전 10시, 오후2시 각각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또 유리홀딩스 대표는 이날 오후 이날 12시50분께 출석, 조사를 받았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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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른바 승리(29·본명 이승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 영상이 무차별로 유포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화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어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준영 카톡방 대화가 범죄인가요’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격분했다. 글쓴이는 ‘이 정도 대화는 솔직히 남자들끼리 다 하는 것 같다’며 실제 피해 여성만 10명 이상으로 확인된 사건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카톡 내용도 문제가 있다.”,“정말 남자들끼리 저런 대화를 많이 하냐” 등 비판적 의견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일부 남성들이 불법 촬영물 영상 유포, 마약 유통, 성범죄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취급하는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과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이트에는 자신의 여자친구 사진을 자랑하듯 올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어난 바 있었다.

당시 일베 일부 회원들은 소위 ‘여친 인증’ 사진이라며 몰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피해 여성을 조롱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모두 13명으로 20~40대 남성이다. 이 중 6명은 실제로 자신의 여자친구의 사진을 게시했고 나머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재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흥미를 위해 실제 여자친구의 사진을 무차별로 유포한 셈이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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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여성을 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그저 ‘성적 대상화’로 취급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베 ‘여친 인증’ 사건과 관련해 “여자친구라면 연인으로서 배려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여자친구를 비하하면 이에 대한 문제를 삼는 것이 전혀 안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베 회원들이 경쟁하듯 ‘여친 인증’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들을 성적 욕구 대상화로 재미 삼아 벌인 짓”이며 “이 과정에서 우월감 등을 느끼고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대학가에서 일부 남성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우를 성희롱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톡방에서 한 여학우를 대상으로 성적대상화 하는 것은 일종의 가학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단체 대화방에서 집단으로 성희롱을 하면 ”다 같이 범행을 하다 보니 본인들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등 죄책감이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정 씨는 각각 16시간, 21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고 15일 귀가했다.


전날(14일) 오전 10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정씨는 이날 오전 7시7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이른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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