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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잇따른 연3%대 저축성 보험 출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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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잇따른 연3%대 저축성 보험 출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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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중소형사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1년 만기의 저축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연 3.0%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무)수호천사소소하지만확실한저축보험'을 11일 출시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가 보통 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금리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생존할 경우 적립액을 만기보험금으로, 보험기간 중 사망시에는 기본보험료 100%와 적립액을 사망보험금으로 준다. 월 보험료는 5만~30만원까지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어 단기자금을 마련하는데 유리하다.

KB생명은 'KB착한저축보험'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12월 출시 후 올해 2월 중순까지 7900건이 넘게 판매됐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저축보험으로 월 보험료 1만~20만원까지 가입 가능해 보험료 부담을 줄였다. 인기 비결에는 원금보장은 물론 연 3.5% 확정금리, 보험료 카드 납부 혜택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보험업계는 2022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는 추세다. 저축보험 상품의 경우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이자율 변화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가 우려된다. 현 기준에서는 보험부채 평가시 이자율 변동이 재무재표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IFRS17에서는 이자율이 변하면 매 회계기 말마다 보험사의 부채금액이 바뀌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가 2%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시점에서 과거 5% 이상의 금리 지급을 보장하는 저축보험을 팔았으므로 해당 이자율 차이만큼의 부채 증가를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저축성보험을 많이 파는 보험사들은 자본건전성 유지를 위해 부채 증가액 만큼 자본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렇다면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이 IFRS17 대비 흐름과 역행하면서까지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중소형사들의 최근 단기저축보험 출시를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생명과 동양생명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초회보험료는 42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595억원)대비 63.57%(7371억원)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을 계약하고 처음 내는 보험료로 생보업계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로 활용된다.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들 입장에선 일단 외형이 더 이상 줄지 않아야 고객 신뢰도가 확보되고 다음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으니 IFRS17 리스크관리 보다는 매출 지키기에 집중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단기저축보험은 1년안에 보험금 지급이 끝나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담이 덜한 장점이 있다. 또한 대형사들이 자본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저축성 보험 판매를 멀리하는 사이 마음만 먹으면 단기간에 보험영업 수익을 끌어올리는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년 만기 저축성 보험은 새 회계기준 도입후 위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보장성에 비해 수입보험료 규모가 커 단기간 매출을 늘리기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실적 방어와 함께 자산운용자금 마련을 위한 목돈 마련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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