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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검은 금요일'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130선대로 내려앉았고 아시아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5포인트(1.31%) 내린 2137.4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99포인트(0.60%) 내린 2152.80으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추가적인 상승동력 부재, 반도체 업황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확산,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 등이 외국인 매물출회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발 불확실성도 가세했다. OECD의 유럽 2019년 GDP 성장률 대폭 하향조정에 이어 ECB는 유럽의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통화정책에서도 기존 정상화 일정의 전면적인 중단은 물론, 새로운 통화완화(3차 TLTRO 9월부터 시행) 정책 시행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빨라진 ECB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2유로를 하향 이탈했다. 이는 달러 강세 → 신흥국 통화 약세 매커니즘을 작동시켰다. 원/달러 환율 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30원선을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유럽 불확실성의 나비효과로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가 뚜렷해졌다"면서 "외환시장의 변화가 단기적인 외국인 수급, 코스피 향배를 결정지을 중요 변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수출이 지난달 20% 넘게 줄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8일 상하이와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의 주식이 일제히 내렸다. 이날 중국 세관이 발표한 중국의 2월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줄었는데 이는 2016년 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4.4%나 미끄러져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우량주를 모은 CSI 300 지수는 4.0%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9%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 내렸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가 코스피의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 후반전 시작 여부를 가늠할 중요 분기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11일 발표)가 반등에 성공하고, 중국의 2월 투자,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14일 발표)가 개선세를 보인다면 신흥국 통화는 단기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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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이 경우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9.78배(2014년 이후 평균, 코스피 2100p) 수준에서 지지력 확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만약 이번 주에도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커진다면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반등국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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