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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유은혜의 재발견, 한유총에 KO승 그의 정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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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집단휴원 사태 해결, 위기관리 능력 인정…김근태 정신 실천, 유은혜 정치인생 지향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검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여의도초등학교를 방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미세먼지 관련 시설저검을 하기 위해 교실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검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여의도초등학교를 방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미세먼지 관련 시설저검을 하기 위해 교실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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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의 재발견’. 정부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정면충돌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다. 그는 유치원 ‘집단 휴원’ 대란을 조기에 수습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막강한 로비 능력으로 위력을 떨쳤던 한유총이 백기투항하는 결과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여의도 정치로 다져진 정무적인 감각과 위기돌파 능력이 돋보였다.


유 장관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유 장관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강단 있는 품성을 지닌 인물이다.


고등학교 때 학교재단 비리에 맞서 교내 시위를 이끈 경험도 있다. 유 장관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 입학할 때만 해도 선생님이 꿈이었다. 하지만 새내기 대학생이 마주한 한국 현대사의 굴곡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접하고 난 뒤 세상의 부정과 맞서는 사회참여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1980년대 대학생들이 밟았던 그 길을 유 장관도 걸었다. 권력의 독재에 맞선 학생운동의 길 그리고 대학 졸업 이후 노동 현실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공장 노동자로 들어가는 길 말이다. 유 장관의 남편도 시국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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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유은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영원한 민주주의자’로 불리는 고(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김근태 정신’은 유 장관이 한시도 잊지 않은 정치 지향점이다. 유 장관이 김 전 장관과 인연을 맺은 것은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사무국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같은 사무실을 쓰던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의장 김근태를 만났다.


유 장관은 국회의원 김근태 후원회 사무국장, 김근태 의원 보좌관, 한반도재단 사무국장 등 김 전 장관의 정치적인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활동했다. 열린우리당 공채 제1기 당직자 생활을 시작한 것도, 오랜 시간 부대변인을 맡았던 것도 김 전 장관 정치행보와 맞물려 있다.


유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연도 남다르다. “부산에 연고도 없었고, 도움받을 곳도 없었다. 그때 제 손을 잡아주신 분이 문재인 변호사였다…덕분에 막내딸 걱정에 항상 노심초사하시던 제 아버지를, 따뜻한 밥상 한 번 차려드리지 못한 제 아버지를 명예롭게 보내드렸다.”


유 장관은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과로로 돌아가신 후에 산재신청을 받고자 동분서주했지만 현실은 막막했다. 당시 그의 손을 잡아준 인물이 문재인 변호사. 지금의 문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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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은 문재인 대선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그 옛날의 고마움과 인연을 조금이나마 보답했다.


유 장관에게 2012년 4월11일 제19대 총선은 정치인생의 전환점이다. 당직자 생활이 길었던 그의 첫 번째 지역구 도전이었다. 사실 19대 총선은 당시 민주통합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선거다.


당시 새누리당은 단독 과반의석 달성이라는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할 것이란 예측과는 달리 곳곳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유 장관이 출마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도 마찬가지다.


유 장관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였던 일산 동구를 물려받아 첫 번째 국회의원 배지에 도전했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고양시장을 두 차례나 지냈던 당시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는 지역 내 인지도와 조직기반이 탄탄했던 인물이었다.


민주당은 위기 돌파 해법으로 통합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전략을 꺼냈다. 고양시의 4개 지역구는 민주당과 통진당 후보가 각각 3곳과 1곳씩 단독으로 출마하는 전략으로 새누리당과 맞선 것이다.


후보 단일화 전략을 꺼냈지만 선거 전망은 불투명했다. 고양시 선거구 4곳 중 당선이 가장 불투명했던 민주당 후보는 유 장관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나자 결과는 달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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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의 선거구 모두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가장 큰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곳은 유 장관 지역구다. 유 장관은 51.59%, 강 전 시장은 46.09%를 득표했다. 유 장관은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고양군수와 일산 동구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백성운 새누리당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다. 유 장관은 47.73%의 득표율을 얻었다. 36.40%를 얻은 백 후보를 꺾고 재선 국회의원 자리에 올랐다.


유 장관은 현역 의원임에도 3·8 개각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0월 교육부 장관 자리에 오른 만큼 아직은 물러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로 복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산 동구는 정치인의 국회의원 연속 당선을 쉽게 허락하는 지역이 아니다.


유 장관은 한유총과의 정면대결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다. 남은 임기 동안 교육부 장관직을 무난하게 수행한다면 훈장을 안고 지역구에 돌아가게 된다. 유 장관이 일산 동구에서 내리 3선의 기록을 세울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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