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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달인 판 깼나?'…金, 트럼프 의중 파악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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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나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협상의 달인은 '스몰딜' 보다는 '노딜'을 택했다. 그게 그의 협상 스타일이다.


28일 2차 북미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입장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황 판단 실수로도 볼 수 있다.

때마침 국내 정치 상황 악화를 이유로 배수진을 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북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협상 임했다. 그의 욕심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보다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신뢰를 쌓겠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섰지만 과감한 조치에 나서지 못하며 판을 깼다는 책임을 뒤집어 쓸 상황이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술에 말려들었다. 트럼프대통령은 사상 최초의 북미회담도 단번에 취소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김 위원장의 기를 꺽는데 성공했다.

돌아선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김 위원장은 친서를 보내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을 미국까지 보내야 했다.


그렇게 김 위원장을 협상판으로 불러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를 못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은 원론적 합의에 그쳤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은 아무것도 없었고 미국 여론의 놀림감이 됐다.


이런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옛 '집사'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에 온통 쏠린 관심을 이번 협상을 돌파해야 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것 보다 더 큰 협상 결과물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다. 정상간 탑다운식 협상을 통해 실무팀이 마련한 비핵화 방안의 빈 자리를 채워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가 워낙 높다 보니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한채 아무런 소득도 없이 북한으로 돌아갈 처지에 몰렸다.


빈손 귀국을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보다는 김 위원장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어차피 미국내에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김 위원장에게 돌리는건 쉬운 일이다. 게다가 북한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이번 협상에 대한 큰 기대감을 신속하게 보도한 상황에서 경제 발전을 위한 선물을 들고 가지 못한다는 것은 최고 지도자의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이 될 수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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