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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밀레니얼 세대]②“부모보다 돈 못 버는 최초의 세대”

최종수정 2019.02.24 14:11 기사입력 2019.02.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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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있는 청년들. 사진=연합뉴스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있는 청년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부모보다 돈을 못 버는 최초의 세대라는 말을 들었다. 과도기는 항상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 시기에 사는 세대들은 고통받기 마련이지만, 왜 그게 우리여야만 하냐는 억울함을 느낀다”


취업 준비를 하는 20대 후반 대학생 A 씨는 올해는 취업이 될 것 같으냐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다.


이 세대에는 2021년까지 39만 명이 고용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특별한 대응이 없다면, 사실상 재난 수준의 경제적 고통이 이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긴박한 인식이 깔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청년 구직자·취업자 오찬 간담회’에서 “2021년까지 구직하려는 에코 세대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3년간 굉장히 (고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이들의 경제적 활동을 위한 각종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청년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청년 일자리 대책’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18만~22만 명의 청년 일자리를 제공해 지난해 실업률(9.8%)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대책은 단순 처방에 불과한 안일한 인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류장수 부경대 교수(경제학부)는 ‘한겨레’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장래성과 소득 격차가 큰 상황에서는 인구문제가 해결돼도 대기업에 가기 위한 대기인력이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년 일자리 맞춤형 제공으로 실업률 하락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해 3월 일종의 ‘특단의 대책’을 밝힌 이후 1년이 지난 지난달 통계청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체감 청년실업률은 22.8%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실업률(3.8%)은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또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실업자를 보여주는 ‘청년 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8%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에코붐 세대’의 특성을 시장이 잘 모른다는 분석도 있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월 보고서를 통해 “청년들은 사무직 중간 수준 이상의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이 같은 일자리는 기술혁신의 영향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이후 대졸 실업률이 급상승했지만, 정작 이들이 선호하는 전문직과 준 전문직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탓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서비스, 판매직 등 저숙련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청년들이 이를 꺼리면서 일자리 불일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적절한 일자리가 없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둔 B(28) 씨는 “하필 내가 태어난 시기에 IMF가 터졌고 취업할 시기에는 고용시장이 얼어붙어 억울함을 느낀다”며 “정부가 우릴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도 솔직히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대학생 C(27) 씨는 "사실 낀 세대가 됐다는 것에 그다지 억울하거나 불만이 있기보다는 세계 경제가 힘들다고 하니까 그냥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확실히 미래 계획이 없어서 막연하게 불안하긴 하다.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역의 경우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역의 300인 미만 기업의 빈 일자리가 96.4%나 차지한다. 하지만 지역 청년은 중소기업 임금수준, 근로환경 등을 이유로 취업을 피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연 2만 명, 4년간 총 7만 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있는 청년들. 사진=연합뉴스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있는 청년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속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간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성과가 나타난 청년일자리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구직, 채용, 근속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올해 3월 시행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설, 청년들의 구직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졸업 후 2년간 취업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위소득 120% 이하이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8만 명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취업준비 비용을 지원한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과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금도 확대된다. 청년추가고용 장려금은 ‘18년 연평균 피보험자수가 5인 이상인 사업주가 기업규모별로 청년(만 15세~34세 미만)을 1~3명 이상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 시 월 75만원, 3년간 27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청년층이 원하는 건 결국 질 좋은 일자리인 만큼 장기적 시각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특단이라기엔 다소 민망한 청년일자리 대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부가 지난해 3월 밝힌 ‘청년 일자리 대책’이 “기업 인센티브 방식과 취업률이라는 양적 성과 위주의 기존 정책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안전망 강화와 일자리의 질적개선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청년이 여는 미래도 “청년실업난은 빨간약 바른다고 나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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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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