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만나 가업상속세·차등의결권 등 규제완화 요청
중견기업 지원 정책도 '선실행 후보완' 요구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이낙연 총리와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이낙연 총리와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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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제는 큰 물에서 국가 발전과 산업생태계 활력 제고를 위해 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들이 피부에 와닿아야 할 때가 됐습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신영 회장)은 12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견기업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전향적인 정책을 펴달라고 호소했다.

중견기업은 한국경제의 허리로서 대·중소기업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 수준의 지원은 사라지고 대기업 수준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총리실이 먼저 요청해 이뤄졌고 총리가 중견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제4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 그해 12월 중견기업연합회 지도부 만찬 등을 통해 중견기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중견기업계가 이 총리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을 대표해 가업상속세 규제 완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상법 개정안 등과 관련해 이 총리에게 해법을 모색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업상속세의 경우 매출 3000억원 미만인 기업에게 최대 500억원까지만 공제되는데, 상속세 부담 때문에 기업을 매각하는 중소ㆍ중견기업 사례가 등장하면서 완화 요구가 크다. 상법 개정안은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전자투표제ㆍ집중투표제 의무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담고 있는데 투기자본의 무차별 공격을 받을 수 있어 기업인들이 반대하고 있는 법안이다.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방안을 논의중인 차등의결권도 중견기업으로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있다.


강 회장은 "정부가 최저임금부터 근로시간 단축 등 여러가지 정책을 우선 밀어부쳤고 문제가 있으면 사후에 개선하는 방식으로 해주셨다"면서 "중견기업 정책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나온 것을 먼저 실행해주시고 문제점 있는 부분을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도 기업인들의 건의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한 부분은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가업승계 공제나 탄력근로 기준 확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청취하셨다"고 전했다. 차등의결권 확대와 관련해서는 "폭넓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앞서 한 인사말에서 "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등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2022년 목표가 중견기업 5500개, 1조클럽 80개, 중견기업 수출액 비중을 50%로 만드는 것인데, 중견기업들이 열심히 해주셔야 하고 정부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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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2013년부터 8대, 9대 중견련 회장을 역임했고 오는 27일 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차기 회장 후보자가 없어 10대 회장까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강 회장은 "누가 회장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제가 또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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