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 피해 '전수조사' 실시한다

상생보상협의체 30일 3차 회의서 결정

KT, 지난해 11월 통신 사고 피해 지역 소상공인 전수조사해 보상키로

내달 15일~3월15일 협의체에서 조사 안내·보상신청 접수

KT 통신구 화재에 따른 상생보상협의체가 30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3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KT가 지난해 11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고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보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KT 통신구 화재에 따른 상생보상협의체(협의체)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차 회의를 통해 이 같이 합의했다.

협의체는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 소상공인업계가 줄곧 요구해온 KT 화재 사고의 피해규모 전수조사를 진행, 모든 피해 대상 소상공인에게 조사를 안내하고 보상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다.

협의체는 다음달 15일부터 3월15일까지 ▲문자 ▲이메일 ▲우편 ▲텔레비전 광고 ▲현수막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피해 전수조사를 집중 안내하고, 온라인을 통해 보상 신청서를 접수한다.

오프라인 접수도 진행한다. 오프라인 접수 장소는 피해 지역인 서대문·마포·은평·용산구 4개구의 중심 상권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접수 장소는 소공연과 KT, 피해 지역 소상공인 단체가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해당 기간에 접수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추가 접수도 받을 계획이다.

보상액과 보상기간 등 구체적인 보상방안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체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소공연에 따르면 월 평균 매출액과 영업손실 피해액을 감안해 보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종과 월 평균 매출액, 피해액 등을 파악하는 보상 신청서 양식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협의체 4차 회의에서 확정된다.

앞서 협의체는 지난 17일과 23일 1·2차 회의에서 전수조사 여부를 두고 소상공인측과 KT측의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KT는 전수조사를 위한 관련 법이 미비하고, 조사를 할 경우 사고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해진다. KT는 당초 전수조사 대신 피해 상인들의 온라인 개별 접수를 통해 보상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공연은 그간 KT의 전수조사 실시를 비롯해 아현지사 화재 피해 관련 ▲소상공인들의 영업손실 보상 ▲보상체계를 구체화하는 약관 개정 ▲통신 재난 사고에 대비한 국가적 대응지침 등을 요구해온 바 있다.

최승재 소공연 회장은 "이번에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통신같은 공공서비스 제공 회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차 회의에는 소공연과 KT 관계자, 피해지역(서대문·마포·은평·용산구) 소상공인 대표와 구청 공무원, 참여연대·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배석했다. 협의체는 지난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노 의원 주관으로 발족됐다.

노 의원은 "설 연휴 이전에 피해 보상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점을 다행스럽게 여긴다"며 "KT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