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 대상 청년인건비 지원

청년 채용기업에는 청년인건비 90%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청년실업의 원인을 일자리 미스매치에서 찾고 있었다. 일자리 미스매치란 고학력을 소지한 청년구직자가 저학력 중심의 중소기업 일자리나 3D업종으로의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일자리 미스매치 사례들이 고학력 대졸자에게 집중돼 있지 않고 구직을 원하는 전 세대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 미스매치 비율 증가분 보다 청년 실업률 증가분이 월등히 높아 청년실업문제 원인을 단순히 일자리 미스매치라고 보기는 어려워졌다.

청년 취업난 원인으로 노동의 공급적 측면보다 수요적 측면, 즉 일자리 창출 정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청년이 자발적으로 실업사태에 머무르는 이유는 취업기회가 부족하거나 기대를 충족시키는 취업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공주도 정책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은 어렵다.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민간기업도 육성해야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성수동을 중심으로 청년일자리 채용에 팔을 걷어 붙여 눈길을 끈다.

성동구 성수동은 최근 짧은 기간 사이에 약 50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면서 기존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서울 동북권의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성수동 지식산업센터는 IT ·BT ·4차산업혁명 분야의 업종들로 청년들이 선호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이 모여 있다.

구는 이런 지역적 특색을 활용해 청년취업난의 해법을 찾으려 한다. 중소벤처기업에는 인력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고 청년에게는 일과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지역산업 일자리 징검다리 사업을 시행해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청년 신규채용 기업에는 청년인건비 90%를 지원, 취업청년은 약 10개월간 근무기간을 통해 유망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자기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업무역량에 따라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구는 청년들이 선호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을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선정하기 위해 내·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7개 내외 기업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성동구 거주 구직청년을 모집, 기업과 청년 간 1:1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 청년이 해당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기업 모집은 2월1일부터 15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성동구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모집대상 기업은 성동구 소재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중소?벤처기업으로 IT분야? 4차산업 분야 관련 기업은 우대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청년의 역량을 키워줄 업무를 발굴, 구체적인 직무계획이 포함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에는 청년 인재를 제공, 구직청년에게는 일생에 소중한 일?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