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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美침묵 깨나…"한쪽 편 들어주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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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를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지난 25일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를 방문한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를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지난 25일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를 방문한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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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국방ㆍ외교 장관의 만남을 계기로 미국이 한일 '초계기 갈등'과 관련해 중재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이 한ㆍ미ㆍ일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만큼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는 원칙적 입장을 가지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선에서 중재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한일 '레이더-저공비행' 갈등에 "한국과 일본이 실무협의로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일본이 갈등 초기부터 미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중재를 요청한 것과는 다른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와야 타케시 방위상은 지난 16일 직접 워싱턴을 찾아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국방부가 미국을 끌어들일 경우 유리할 게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최근 한미가 방위비 분담과 대북 협상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측과 서면으로 관련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28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해리스 대사가 1시간20여분에 걸친 비공개 회담에서 한일 갈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중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외교부를 방문해 강경화 장관과 회동을 갖고 관련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 등 외교 당국자들은 이날 일본에 있는 유엔(UN)군사령부(유엔사) 후방기지 참관차 현지를 방문해 일본 측 미국 담당 당국자와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이 개입하더라도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할 거라고 내다봤다. 2차 북ㆍ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ㆍ미ㆍ일 안보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미국이 '심판자' 역할보다는 '중개자' 역할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일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을 지낸 권태환 국방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단절된 상태에서 미국이 대화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며 "한일이 사실관계를 가지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만큼 미국이 한쪽 편을 들어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갈등을 확대 해 온 측면이 있다는 것을 미국도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라면서도 "한ㆍ미ㆍ일 3자가 만나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미국이 '초계기 갈등'을 한미 방위비 분담 문제와 엮어 압박할 수 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한미가) 함께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드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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