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과도정부의 임시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과의 무력충돌로 '두 대통령' 정국 위기가 급고조될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과이도는 27일(현지시간) 임시대통령 선언 이후 가디언과 가진 첫 단독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고 라틴 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큰 '엑소더스'(경제파탄으로 국민들이 식량과 생필품을 찾아 주변국으로 대거 이탈)를 촉발한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를 종식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야당의 연합, 풀뿌리 민주주의 결합으로 대혼란의 종식을 이끌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경제파탄으로 초토화 된 베네수엘라에 새롭게 부활한 민주주의를 일깨우고 기적적인 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은 올 초 국회의장으로 취임하기 전만 해도 국제사회는 물론 자국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정치인에 가까웠지만, 석유경제의 붕괴로 촉발된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 혼란으로 정권 교체 움직임이 대두되자 마두로 대통령을 '권력 강탈자'로 규정하고 퇴진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가디언은 과이도 의장의 이 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지지 세력을 구성하는 인물들에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풀 책사로 임명한 엘리어 에이브럼스는 '이란 콘트라 스캔들(적성국인 이란에게 무기를 몰래 수출한 대금으로 니카라과의 우익 성향 반군 콘트라를 지원해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핵심 인물인데다, 지지 세력의 다른 한 축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인권 탄압과 독재를 옹호하는 극우파 성향으로 악명이 높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비자금을 동원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불법적인 선거를 치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이 우발적인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모이스 나임 전 베네수엘라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서로 다른 계급과 군벌, 게릴라 부대들에 의해 분열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 내전 촉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내부의 반정부투쟁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그를 고립무원 상태로 내몰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에 파견된 베네수엘라의 고위급 무관인 호세 루이스 실바 대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는 등 든든한 지지세력이었던 군부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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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 과이도 진영을 이끄는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가로 지정하는 등의 제재 부과를 검토 중이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권력 이양을 거부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하게 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 외교관들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지도자인 과이도, 또는 국회에 대한 어떠한 폭력과 위협도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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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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