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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리뷰]성장률전망 낮춘 한은, 경제 둔화우려 커져

최종수정 2019.01.26 10:01 기사입력 2019.01.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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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4월 2.9%에서 7월 2.8%, 10월 2.7%로 낮춘데 이어 이달 2.6%까지 지속적으로 낮춰오고 있다. 우리경제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6% 전망, 작년보다 나쁠듯"=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성장률은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2.7%보다 더 떨어진다.


한은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은 수출 부진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 고용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우리 수출을 끌고 갔던 반도체가 부진한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는 것도 배경이다. 미국의 일부 경기지표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중국은 작년 경제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도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란이 크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1.7%에서 1.4%로 내렸다. 국제 유가의 하락 여파라는 설명이다.


◆기준금리 1.75%로 동결=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1월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예견된 바다. 직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는데 바로 이어서 변화를 주기에는 경제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30일 개최된 직전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당시 한은은 급증한 가계부채로 인한 금리 불균형, 소비자물가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심화 등을 금리 인상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국 경제를 지탱해오던 수출이 부진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상황이 변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반도체 수출 연초부터 휘청=호조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이 조정을 받으면서 새해 첫 달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은 25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6%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 지난해 대규모 해양생산설비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8.8% 줄면서 가장 감소 폭이 컸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지금까지 호조세를 보인 수출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외에 석유제품(-24.0%), 선박(-40.5%) 등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29.0%), 무선통신기기(8.1%), 자동차 부품(0.2%)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6.9%), EU(유럽연합·4.0%), 싱가포르(2.7%) 등은 늘었지만 중국(-22.5%), 베트남(-15.1%), 일본(-9.0%) 등은 줄었다.

[위크리뷰]성장률전망 낮춘 한은, 경제 둔화우려 커져


◆작년 경제성장률 2.7%, 6년만에 최저=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돈을 풀어 소비를 부양했지만 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꺾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2018년 4ㆍ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2012년 기록했던 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2017년 3.1%와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악화된 것은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2017년 대비 4.0% 감소하며 1998년 이후 2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집값 상승에 따라 정부가 부동산 안정 대책을 잇따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끼쳤다. 설비투자도 -1.7%로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정부소비는 5.6% 늘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일자리와 복지, 공공부문 투자 확대 등 재정지출을 늘린 것이 효과를 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증가율은 4.0%로 2013년 4.3%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라 전자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은 반도체가 거의 이끌었다"며 "사드 충격이 완화된 것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위크리뷰]성장률전망 낮춘 한은, 경제 둔화우려 커져


◆1인당 국민소득 3만1000달러 돌파=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한지 12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할때 1인당 GNI 규모는 3만10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현재까지 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6년(2만795달러)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한 이후 10년 이상 3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17년에 2만9745달러로 3만달러 턱 밑까지 올라서며 3만달러 시대 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전세계 인구 5000만명 이상 규모를 가진 국가 중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 일곱 나라 뿐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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