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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입장 바꿔 국회 보이콧…'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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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조해주 임명에 국회 거부
1월 임시국회 개최압박과 정반대

조국 출석시킨 운영위 논란 후 강경파 중심 선명투쟁 목소리
내년 선거 앞두고 세력결집나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로덴더홀에 마련된 릴레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에 항의하는 의미로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24일부터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로덴더홀에 마련된 릴레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에 항의하는 의미로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24일부터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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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국회를 열자며 여당을 압박했던 자유한국당이 돌연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가장 좋은 전쟁터가 의회"라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투쟁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1월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한국당이 국회를 거부하면서 2개월 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명분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강행이다. 한국당은 인사청문회 없는 임명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부정선거의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당초 한국당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김태우ㆍ신재민 폭로사건',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의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며 국회 개최를 요구했다. 국회법상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달이지만 야 4당은 공조를 통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다만 민주당이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 의사일정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서 1월 임시국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2월까지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이라는 장외투쟁 카드를 선택했다. 이들 사건을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 2월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던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등은 한국당도 필요성을 강조한 현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강수를 던진셈이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 자리에서 "장외로 나갈 때 나가더라도 의회를 버릴 순 없다. 가장 좋은 전쟁터는 의회"라고 소신을 드러냈었다.
당 내에선 10여일만에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 보수세력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내에서는 나 원내대표 들어 투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강경 투쟁파들은 나 원내대표에서 지속적으로 선명한 투쟁을 요구해왔고, 최근엔 보수원로들도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며 강력한 투쟁을 지적한 바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선명한 투쟁으로 보수를 결집시켜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번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지 말고 속 시원하게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투쟁해달라는 보수 지지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봤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조해주 위원은 임명됐기 때문에 국회 보이콧으로 손에 잡히는 이익은 없겠지만 한국당 내 단일대오 형성이라든지,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정치적인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재민 사건'을 마중물 삼아 어렵게 만들어 놓은 야당 공조 분위기는 다시 깨질 수 있다. 당장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에 절실한 선거제 개편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조해주 위원 임명을 이유로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제1야당의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양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민생을 버려서라도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속셈을 드러냈다. 양당의 태업은 국회를 국민들로부터 불신받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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