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협상테이블서 새인물과 마주앉을 듯
제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실무협상 초읽기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 협상 테이블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아닌 다른 인물과 마주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최 부상은 북핵 문제 전문가로서 대미 실무외교를 책임져온 인물로 비건의 카운터파트(협상 상대방)이었다. 그를 대신할 인물로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유력하다.
24일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번에 미국에서 개최된 북·미고위급회담과 이어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과 관련해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도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외교가에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될 향후 진행될 실무협상에서 최 부상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비건의 맞은편에 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언급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문답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17~19일 워싱턴DC 방문을 언급하며 "김영철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했을 뿐 아니라 비건 특별대표가 새롭게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newly designated counterpart)와 만날 기회도 가졌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최선희 부상 대신 자리를 채울 새 인물은 북·미간의 협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교가에서는 비건 특별대표가 새인물과 구체적인 비핵화 실무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거론한 새얼굴은 김혁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김혁철은 스페인 주재 초대 북한대사로 활동하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2017년 추방된 인물 정도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가 발간하는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도 수록돼 있지 않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0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주재 대사에 임명됐고 2011년말부터는 수단 대사, 2014년에는 스페인 초대대사를 역임했다"면서 "(이러한 이력으로 볼 때)외무성 출신 인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방 이후 그가 통일전선부로 소속을 옮겼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아직까지 없다.
통일부 당국자도 "스페인에서 추방된 이후 북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말씀드릴 만한 특별한 사안이 없다"면서 "활동 내역에 대해서는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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