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맞은 조 회장 '백년기업' 의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은 16일 취임 2년을 맞아 할아버지 아호인 '만우(晩愚)'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기일이기도 한 이날 추도식에서 조 회장은 할아버지의 경영 철학이자 아호인 '늦되고 어리석다'는 뜻의 만우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때로는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요, 버리지 않는 것이 곧 잃는 것이다'라는 역설적인 교훈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그에게 새롭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취임 2년을 맞아 불굴의 도전 정신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를 통해 '백년기업' 효성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꿈꾸는 백년기업 효성은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이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비즈니스의 목적은 고객을 발굴하고 유지하는 것'이라는 현대 경영학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우리 비즈니스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2년간의 경영 성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3세 경영 3년차에 접어든 효성그룹은 지주회사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 효성은 지난해 6월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 효성티앤씨 · 효성중공업 · 효성첨단소재 · 효성화학 )로 분할했다. 분할 이후 처음으로 받아든 지난해 3분기 성적표에서 효성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조3557억원,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6%, 20.3% 증가한 수준이다.
조 회장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주력상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에 대한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2년 전 취임사에서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아울러 효성그룹은 1등 상품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하되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ESS는 발전량이 가변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조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게 첫번째 과제다. 또 오너 일가를 둘러싼 법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재계는 조 회장이 앞으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을지',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