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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서 떠들고 통화하고 발로 차고…‘관크족’ 언제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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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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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극장을 찾은 20대 직장인 A 씨는 앞 사람 때문에 영화 집중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A 씨 앞에 앉은 B 씨가 영화를 보는 내내 카카오톡을 하며 관람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A 씨는 항의했지만, B 씨는 급한 업무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다 B 씨는 액정 화면도 어둡게 하고 소리도 줄였는데 이 정도는 좀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A 씨는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상황에 할 말을 잃었다.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이른바 ‘관크족’이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관크족이란 ‘관객과 크리티컬’을 합친 말로 다른 관객의 관람 행위를 방해하는 사람을 말한다.

관크족의 대표적인 민폐 사례는 스마트폰 사용하기다. 화면 불빛을 줄이고 SNS를 하는가 하면, 아예 밖에서 사용하듯 불빛도 줄이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무음이 아닌 벨 소리로 극장에 들어와 전화 통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관크족의 민폐 사례는 의자를 발로 차는 행위다. 뒤에 앉은 사람이 의자를 발로 차는 경우가 발생하면 영화의 집중도는 흐트러져 제대로 관람을 이어갈 수 없다. 심지어 한번이 아닌 지속해서 의자를 발로 찬다면 사실상 영화 관람은 불가능하다.
영화 관람 중 짜증이 나는 다른 상황은 의자 팔걸이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역시 불쾌감이 들어 영화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다. 심지어 말다툼까지 번질 수 있다.

극장.사진=픽사베이

극장.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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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막 시작할 때 들어오는 사람들도 관크족에 해당한다. 사정은 있겠지만, 입장할 때 들어오는 불빛은 이제 막 시작한 영화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든다. 그런가 하면 팝콘이나 콜라 등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과도하게 들리는 음식물 섭취 소리도 관람을 방해한다.

이런 관크족 중 가장 민폐를 끼치는 사례는 ‘벨소리 울림’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인터파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싫어하는 관크족의 유형에는 휴대폰 벨 소리 울림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연 중에 대화를 나누는 행위 16%, 등받이에서 등을 떼서 뒷사람의 시야를 방해하는 행위 9%, 전자기기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8.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런 관크족들을 강제로 극장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규정은 없다. 말로 주의를 주거나 눈빛으로 항의를 하는 방법이 전부다.

반면 다른 나라의 경우 물리적으로 관크족들의 행동에 주의를 주고 있다. 중국의 일부 극장에서는 레이저 포인트를 이용해 무례한 관람객에 주의를 준다.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 상하이 그랜드 극장 등 중국의 주요 공연장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안내원들이 레이저 포인트를 들고 무례한 관객을 대상으로 주의를 주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원을 끄지 않아 벨이 울리면 최고 50달러(약 58,000원) 벌금을 부과한다. 일본의 경우 전파 방해 시설을 설치해 사용 자체를 차단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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