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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방콕 택시…이유있는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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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체계 27년째 흥정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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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콕 전창관 객원기자] 동남아 최대의 관광도시인 태국 방콕이 바가지 상흔으로 악명 높은 택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태국관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방콕 시내에서 경찰청이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1만26879명의 택시운전자가 적발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적발된 불법 사례를 보면 승차거부가 5668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터기 미사용이 3408건, 부당요금징수도 1659건이나 적발됐다.

이처럼 택시의 불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낮은 요금체계와 예로부터 이어져온 요금 흥정 관행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미터제가 처음 시행된 1992년 당시 기본요금을 35바트(약 1230원)로 책정한 이후 단 한 번도 이를 인상하지 않고 있다. 네 차례에 걸쳐 소폭의 구간별 요금을 올렸을 뿐 27년간 요금체계를 개편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태국 정부가 택시 기본요금을 묶어 놓은 것은 관광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책적으로 택시 요금을 묶어놓았다. 이 때문에 택시 기사들 입장에서는 요금이 싼 단거리 운행을 기피하다 보니 승차거부가 잇따르고 부당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미터기 장착을 의무화하지 않다 보니 승객과 요금을 흥정해 결정했던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실제로 미터제 시행 초기만 해도 이를 지키지 않는 택시가 많아 미터기를 장착한 택시 지붕에 별도로 'Meter Taxi'라는 안내판을 따로 붙일 정도였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가까워졌음에도 여전히 상당수 방콕 시내 택시들은 미터기를 켜더라도 흥정을 통해 요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미스터 담과 용(DOM teamwork)' 이라는 별명을 쓰는 한 태국인이 관광객으로 위장해 방콕 시내 주요 관광지 일대에서 촬영한 택시들의 부당요금징수 횡포를 담은 몰래카메라 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120만회를 넘기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 관광경찰청도 방콕 시내 택시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쉽게 근절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나치게 낮은 요금체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택시 운전자들이 많은 까닭에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8만4000여명에 이르는 태국의 택시운전자들은 2014년 현 쁘라윳 정권의 군사 쿠데타로 물러난 '탁신ㆍ잉랏 정권'의 대표적 지지층이란 점을 감안하면 오는 2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콕 전창관 객원기자 bkkch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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