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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 브렉시트] 오늘 英의회 투표…롤러코스터 탄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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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판도라의 상자다."

영국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브렉시트(Brexitㆍ유럽연합(EU) 탈퇴) 합의문에 대한 의회 승인투표를 앞두고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미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BEIㆍBreakeven Inflation Rate)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파운드화 가치는 7주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가 급락하는 등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저녁 실시되는 투표를 기점으로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의회 승인투표를 하루 앞둔 14일 영국 국채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297%를 기록하며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안정적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물 BEI는 지난 1일 3.05%에서 이날 3.21%까지 급등하며 올 들어 눈에 띄게 치솟고 있다. FT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으로 영국 채권시장에서 경고의 신호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목국채수익률에서 물가연동국채수익률(TIPS)을 제외한 BEI는 경제주체들이 전망하는 향후 물가상승폭을 가리킨다. 이는 물가상승 압박 요인인 미래 파운드화 가치 급락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됐던 2016년 6월 당시 5년물 BEI는 3.4%선까지 뛰어올랐고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10%대 하락폭을 기록했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리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파운드화가 큰 폭으로 급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핌코의 파운드화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마이크 아메이 역시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가치의) 한자릿수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 시 물가상승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의회 승인투표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펼쳐진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7주내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259% 상승한 1.28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파운드화 가치는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파운드화 가치는 영국 ITV가 보수당 내 강경브렉시트파인 유럽연구단체(ERG)가 메이 총리의 합의문을 지지하기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급등했다가 ERG 소속 의원의 부인 보도 직후 상승분을 다시 반납했다. 배넉번 글로벌 외환 수석 시장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언론보다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FT는 또 다른 기사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파운드화를 예측 불가능한 악몽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에 따라 파운드화 환율이 1.59달러가 될 수도, 1.10달러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BNP파리바도 파운드화 전망 보고서에서 제2국민투표 실시, 노딜 브렉시트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파운드화 가치가 파운드당 1.15달러에서 1.36달러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었다.

같은 날 환율 변동에 민감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증시도 출렁였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 빠진 6855.02에 장을 마감했다. 제약ㆍ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구성종목의 70%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합의문 의회 표결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심리가 이틀연속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마켓와치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불확실성, 무역, 경제에 미칠 여파 때문에 브렉시트 의회 승인투표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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