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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장 박차고 나간 트럼프…결국 국가 비상사태 선포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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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낸시 펠로시·척 슈머와 회동한 뒤 "완전한 시간 낭비였다"
10일엔 남쪽 국경 직접 방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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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을 두고 9일(현지시간) 미 의회 지도부들과 만남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국경장벽을 두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미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이 1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사태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 권한으로 장벽예산을 처리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만난 뒤 "완전한 시간 낭비였다"며 펠로시 의장과 슈머 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단 20분간의 회동을 마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조금 전 척과 낸시와의 만남을 마쳤다. 완전히 시간낭비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것(국경장벽)을 빨리 시작하면 30일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장벽이나 절체 벽을 포함한 국경보안을 승인할 것인지 물어봤다"며 "낸시는 노(NO)라고 말했고, 나는 잘 가시라(bye-bye)고 말했다. 다른 어떤 효력도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회동을 마치고 백악관을 나선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여기는 추운데 백악관 내의 온도 역시 그렇게 따뜻하지 않았다"며 회동 분위기가 싸늘했음을 시사했다. 슈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탁자를 내리쳤고, 불행하게도 대통령은 대화가 결렬되자 걸어나갔다"며 "대통령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없었고 회의를 끝났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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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회동에 대해 "양측은 얼마나 단호한 입장인지를 보여줬다"고 전하고, 민주당 역시 협상에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번 언급한 국가비상사태 수순을 밟을지도 주목된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변호인들이 지난 3일부터 국가비상사태 선포의 적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악시오스 역시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최종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반(反) 인신매매 법안에 서명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민주당과 합의가 불발되면 그 길(국가비상사태 선포)로 갈 수밖에 없다"며 "내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적(장벽 건설)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정부 문을 계속 닫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건설 예산이 빠진 민주당 표 예산안과 상관없이 국방부 예산과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 셧다운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가능하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의 기싸움에서도 자연스럽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후폭풍은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미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위헌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장벽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고소 진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러시아스캔들과 맞물려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부터 이어진 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19일째를 맞았다. 양측이 이번 주말까지 극적 타결을 보지 못할 경우 역대 최장 기록(21일)을 남기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10일)엔 남쪽 국경을 직접 방문하는 초강수를 두며 여론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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