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신한ㆍ비씨ㆍ롯데카드가 카드사 공통 간편결제 서비스인 'QR스캔 결제'를 개시했다. 카카오페이ㆍ제로페이 등 각종 결제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나 소비자 혜택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 유인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연 매출액 3억원 이하인 영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0.80%)은 QR스캔 결제시 0.66~0.67%가 된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0%'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 제로페이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대신 가맹점들이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푸드트럭 등 카드 결제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곳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후불 신용공여 방식인만큼 소비자들은 기존의 할부 결제나 포인트ㆍ마일리지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결제 방식만 기존 플라스틱 카드에서 QR코드 촬영으로 대체될 뿐이라서 편의성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한계다.
설상가상 업계는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시키면서 고객 유인책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일단 비씨카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 QR페이 결제 고객에게 매일 건당 500원씩(최대 1500원까지) 청구 할인 혜택을 한시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롯데카드 역시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주는 데 그칠 전망이다.
다른 카드사들의 참여를 독려해 8개 카드사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QR페이 관계자는 "제로페이가 고객과 가맹점을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모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반면, QR페이는 카드사들이 기존 앱을 그대로 호환해 사용할 수 있어 쉬운 편"이라며 "다른 카드사들이 연내 합류하면 대항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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