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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한류 모색하다]"언어 넘어선 '문화소통'…그룹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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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한류 모색하다]"언어 넘어선 '문화소통'…그룹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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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롯데건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타 카사블랑카3' 현장
전윤승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타 카사블랑카3' 현장소장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롯데건설에게 있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타 카사블랑카3 프로젝트'란 '개별 해외 현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실상 첫 해외 건축 외주 도급 현장이자 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거점 시장에 '캐슬' 브랜드를 심을 수 있을 지를 가늠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공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교두보 역할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추가 수주 소식이 들려오는가 하면 '캐슬'을 내건 개발 사업에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미 코타 카사블랑카3 이후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 지역에 아파트, 오피스, 쇼핑몰, 호텔 등을 짓는 '바산타 이노파크 프로젝트'와 자카르타 서쪽 신도시 알람수트라 상업 지역에 공동주택 502가구를 신축하는 '사우마타 프리미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코타 카사블랑카3 프로젝트를 총괄한 전윤승 현장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서 보다 많은 현장 경험이 축적된다면 롯데건설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해 '캐슬' 브랜드를 현지에 론칭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건설사와는 달리 롯데는 마트, 백화점 등 그룹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단순 개발, 분양을 넘어 임차인(그룹사)까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1990년대 이미 인도네시아 현장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생각은 '해외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현지와의 소통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일차원적인 의사소통을 넘어 현지의 사고방식, 문화, 종교, 관행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기본적으로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은 우수한 어학능력(영어)을 갖추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프로젝트 초기부터 강사를 초빙해 일주일에 3일씩 저녁에 인도네시아 언어를 공부했다"며 "인도네시아어로 현지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 등 현지 직원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빨리 쌓였다"고 말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유념한 건 안전에 관한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안전관리비가 법정 요율로 정해져 있어 도급 금액의 일정 부분은 안전관리비 명목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별도의 법적 강제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지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시설물 만을 사용하고 있다. 전 소장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라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그룹 및 회사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예산 편성 시 국내 기준보다 더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며 "난간대, 추락방지망 등 현지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국의 우수한 안전시설물을 수입해 현장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안전시설물은 발주처와 현지의 타 건설사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는 한국 건설사의 강점으로는 '책임감'을 꼽았다. 전 소장은 "코타 카사블랑카3 현장 발주처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한국 시공사는 현지 시공사와는 달리 어떻게든 주어진 시간 내에 공사를 책임지고 끝내려고 한다"며 "공사 도중 설계 변경 건 확정이 지연될 때나 이견이 있을 때 한국 건설사는 일단 공사를 진행하면서 협상을 하는 반면, 대부분의 현지 건설사들은 추가 공사 단가 확정, 발주처로부터 설계 확정 서류 입수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도중에 공사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계ㆍ구매ㆍ시공(EPC) 가운데 설계와 구매 부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 소장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 건설사들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해외 건축 프로젝트는 단순 시공(Construction)으로, 보다 이윤이 더 많이 나는 설계(Engineering)ㆍ구매(Procurement) 역량은 취약한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건설사들과 현지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 부분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므로 한국 건설사들도 설계ㆍ구매 쪽으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개발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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