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시대] 공항을 '경제도시'로 설계…첫삽 뜰때까지도 갸우뚱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단군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천공항은 1992년 시작부터 도전의 연속이었다. 건설공사가 진행되던 1997년 갑자기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18.25%에 달하는 고금리(1998년 3월 20일 3년물 250억원 조달)의 자금 조달로 어려움을 겪었고, 잘못된 입지 선정 주장과 사업규모 공방, 환경파괴 우려, 벤토나이트 부실시공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큰 시련을 겪었다.
인천공항은 1989년 3월 신공항건설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4차례의 부지 타당성 조사결과 영종도가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영종도 신공항의 부지 면적은 1700만평. 세계 최대 공항인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2배, 유럽 최대인 런던 히드로 공항의 5배, 아시아 최대인 간사이 공항의 5배였다. 당시 '필요 이외의 면적까지 사들였다', '시가 대비 너무 비싸다'고 반발이 잇따랐다. '좁은 국토에서 500만평이면 된다. 최대 수용인원을 1억명으로 산정한 것도 비현실적 가정'이라며 비판했고, 이해관계가 얽힌 흠집내기식 비판도 난무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확 늙는 나이 따로 있었다…"어쩐지 체력·근력 쭉...
실제로 전체 부지 면적 1700만평 중 순수 공항지역은 820만평에 불과하다. 단계별 건설계획에 따라 활주로를 5개까지 확장할 것을 감안한 규모다. 공항의 기능이 단순히 터미널로 보지 않고 공항을 중심으로 기술, 정보 등의 교역이 이뤄지는 경제도시로 접근했지만,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무수히 논쟁은 결국 새로운 도전을 위한 동기가 됐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축적해온 공항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이제는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공사는 몽골 민간항공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을 앞둔 몽골에 공항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필리핀 클라크공항,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을 비롯한 전세계 13개 공항에도 터미널 확장 기술과 공항운영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러시아 극동지역 공항 지분투자와 운영참여를 위해 사할린 정부와 업무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