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한국거래소의 영문명인 ‘KRX'(Korea exchange)를 사용하려던 한 가상화폐거래소가 한국거래소의 시정 요구를 받고서야 명칭을 바꿨다. 마치 한국거래소가 직접 하거나 연관이 있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었다. 바뀐 명칭은 ’KREX'다. 여전히 오인의 소지는 남아있어 보인다. 가상화폐 열풍의 한 단면으로 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암호화화폐거래소 주식회사는 지난달 말 ‘bit(비트)KRX'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만들어 시범 운영했다. ’KRX‘ 외에도 한국거래소에서 쓰는 ‘글로벌 거래소’ ‘세상의 가치를 더해가는 금융혁신 플랫폼’ 같은 문구들도 동일하게 사용했었다.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주에 이 업체에 ‘거래소 상호를 무단 사용하고 있으며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사용 중지 조치를 하라’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또 직접 업체 사무실에 찾아가 관계자들에게 사용 중지 요구를 했다. 만약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불사하려 했다.


이 업체는 이후 KRX를 KREX로, ‘글로벌 거래소’는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로 수정했다. 또 슬로건 문구는 ‘기술로 미래로 디지털암호자산 혁신플랫폼’으로 바꿨다. 한국거래소가 사용하는 표현의 틀 위에서 덧붙이거나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일단 이같은 조치를 통해 오인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보지만 향후 다시 오인할만한 표현을 쓰거나 바뀐 명칭에도 불구하고 혼란을 줄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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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EX까지 문제 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비트크렉스’라고 읽힌다면 한국거래소로 오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오해를 살만한 표현을 쓰는지, 바뀐 명칭에도 불구하고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거래소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는 이들이 한국거래소의 이미지를 통해 신뢰를 높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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