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탄가격 지난해 절반으로 뚝
대북제재로 석탄 수출길 막혔기 때문…일반 주민들, 따뜻한 겨울 나게 됐다며 반겨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유엔의 대(對)북한 제재로 판로가 막힌 북한산 석탄이 탄광지역에 쌓여가면서 장마당(시장)의 석탄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려 북한 주민들이 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평양 주민은 "미국 덕에 올해 석탄 가격이 크게 내려 어느 해보다 겨울나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석탄 t당 가격이 30만원(북한 돈)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13~14만원"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 좀 여유 있는 주민들은 추워지기 전인 9~10월 난방용 석탄을 미리 사놓는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부터 석탄 값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올해 한겨울에 석탄 값이 9~10월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로 북한산 석탄 수출 길이 막혔기 때문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도 "신의주가 탄광과 멀리 떨어져 있어 석탄 값이 비싼 지역"이라며 "그런데도 t당 15만원을 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겨울 석탄 가격 폭락으로 가을에 석탄을 구매해 구멍탄으로 만들어 쌓아놓은 돈주(신흥 부자)들이 크게 손해 보게 됐다"며 "역설적이게도 일반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덕에 따뜻한 겨울을 나게 돼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지난 10월 13일 신의주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초만 해도 t당 90달러(약 10만원)에 중국으로 수출됐던 북한산 무연탄이 최근 17~20달러까지 폭락했는데도 중국의 거래선을 잡을 수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하루가 다르게 석탄 가격이 내려가자 북한 주민들은 대북 제재가 더 강력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대북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중국은 북한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적이 있다. 소식통은 "당시 북한 주민들이 평소 보기조차 어려웠던 연어ㆍ송어ㆍ가자미 같은 고급 어종까지 장마당에서 싼 값으로 거래돼 주민들은 오랜만에 좋은 맛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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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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