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확산 당일 시총 1조원 가량 증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부 고객의 주문량 중 불량문제가 제기돼 해당 라인을 중단하고 개선책을 찾는 중입니다. 조속한 시일내에 해당라인 생산을 재개할 예정입니다."(인터플렉스 공시)


애플 신제품 아이폰X에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 인터플렉스가 제품 불량 논란에 휩싸이면서 아이폰에 부품이 들어가는 국내 IT 부품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매물 폭탄을 맞았다. 하루 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은 1조원에 달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플렉스 인터플렉스 close 증권정보 051370 KOSDAQ 현재가 12,990 전일대비 740 등락률 +6.04% 거래량 268,405 전일가 12,25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인터플렉스, 1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삼성·메타·애플 '밀리면 죽는다'…AI기술 집약체 'XR' 협력사 몸값 ↑ [특징주]인터플렉스, 삼성 '절대반지' 가져…강력한 'NEW'등장 주가는 전날 하한가로 밀려 시가총액 4000억원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기관(235억원), 외국인(139억원) 순매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고 거래량은 평소보다 1700%나 많은 800만주에 달했다.


인터플렉스 지분을 31.8% 보유 중인 최대주주 코리아써키트 코리아써키트 close 증권정보 007810 KOSPI 현재가 98,000 전일대비 5,900 등락률 -5.68% 거래량 285,214 전일가 103,9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코리아써키트, 브로드컴 수혜주 기대감에 10%↑ [클릭 e종목]"코리아써키트, PCB 업체 중 저평가" 고배당 분리과세·자사주 소각 기대…지주·금융주 중심 순환매 본격화 도 타격이 컸다. 코리아써키트는 전날 주가가 22% 하락해 시총 900억원이 날아갔고, 인터플렉스 유상증자 참여를 앞두고 있는 연결모회사 영풍 영풍 close 증권정보 000670 KOSPI 현재가 64,1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1.58% 거래량 38,607 전일가 63,1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고려아연 주주대표소송 첫 변론…문서제출명령 인용 여부 쟁점 불타는 고려아연 주총…ISS 권고 놓고 공방 고려아연 정기주총 앞두고 격돌…MBK·영풍 vs KZ정밀 공방 격화 역시 전날 주가가 14.58% 밀려 시총 3200억원이 증발했다.

인터플렉스 관련주가 줄줄이 밀린 것은 아이폰X 불량에 대한 책임이 한국 부품업체 인터플렉스에 있다는 루머가 증권가에 퍼진 영향이다. 아이폰X의 화면꺼짐 현상과 관련해 인터플렉스 부품 불량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인터플렉스 제품이 하자 관련 조사를 받음과 동시에 불량에 대한 책임을 지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투매가 발생했다.


인터플렉스 본사 사무실은 주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회사측은 결국 오후 5시57분이 되서야 공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터플렉스는 불량문제와 관련해 해당 라인에 조사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어서 하자 여부를 결론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인터플렉스의 이번 조사 결과가 혹시나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애플에 제품을 납품하는 다른 한국 부품업체들에도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터플렉스가 하한가를 맞은 전날 주식시장에서 LG이노텍, 덕우전자, 비에이치, 삼성전기 등 애플을 고객사로 둔 국내 부품사들이 동반 하락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시총 규모가 큰 LG이노텍 LG이노텍 close 증권정보 011070 KOSPI 현재가 760,000 전일대비 7,000 등락률 +0.93% 거래량 251,180 전일가 753,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CEO 만나 피지컬 AI 협력 논의 최대 4배 투자금으로 기회 살려볼까? 금리는 연 5%대로 부담 없이 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개별종목, ETF 모두 매입 가능 의 경우 전날 주가가 5% 넘게 빠진 탓에 시총 2000억원 이상이 사라졌다. 아이폰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는 "아이폰 불량 이슈와 관련해 직접적인 부품 하자 조사 요청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한국산 부품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다른 부품업체들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아이폰X 생산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줄줄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크게 반응하는 국내 IT 부품주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일단, 인터플렉스 제품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겠지만, 결과가 안좋게 나오거나 늦게 발표될 경우 최근 달아올랐던 IT 부품주 전체 투자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인터플렉스를 포함, 국내 IT 부품주들은 '아이폰8ㆍ아이폰X 출시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최근 두 달 사이 20% 가량 주가가 상승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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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부품에 불량이 있는지 확인이 안된 만큼 IT 부품주에 대한 과민반응을 자제하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플렉스는 이르면 둘째주 중에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루머에 따른 투자의견 변경은 성급하고, 사태가 조기에 해결된다면 2018년 예상수익 변화 없이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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