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4일 오후 밝혀...지난달 24일께 엔진오일 변색 확인돼 지난1일 공장 입고돼
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인천항 해경 전용부두에 전진 치돼 있던 인천구조대의 구조정 2대 중 2012년 제작 도입된 신형 구조정(RES-19)은 엔진 고장에 따른 수리 중이어서 전날 오전 6시9분께 낚싯배 선창1호 침몰 사고를 통보받고도 출동하지 못했다.
해당 구조정은 2012년 12월 제조된 MERCURY사의 제품으로 최고속도 40노트까지 낼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의 선체를 갖고 있는 최신 선박이었다. 또 저시정·야간 시에도 항해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한편 사고 지점까지 인천구조대간의 거리는 16마일로, 구조정이 주간에는 약 40분, 야간에는 1시간20분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평택구조대의 경우 8마일로 주간에 20분, 야간에 40분 거리였다. 그러나 인천구조대는 기상·시정불량 및 어망 산재 등으로 육상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1시간 13분이 소요돼 사고가 난지 1시간 20분이 넘게 지난 오전 7시36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평택구조대 역시 기상·시정 불량, 어망 등을 피하면서 사고 점 이동 시 거리가 다소 증가함에 따라 오전7시17분께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명진15호 선장은 현재까지 "낚싯배가 알아서 피할 줄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구체적인 진술과 혐의 내용에 대해 "가해자들끼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입을 맞출 우려가 있다"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 연안부두 해경 전용 부두에서는 선창1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기관들의 현장 검증이 실시됐다. 인천 북항에 정박해 있는 명진15호에 대한 현장 검증은 일단 연기된 상태다.
유족, 피해자 가족 20명도 이날 해경의 안내로 정박된 선창1호를 살펴봤다. 선창1호는 왼편 뒤쪽 부분이 삼각형 모양으로 크게 파손돼 구멍이 난 상태였다. 프로펠러도 꺾여져 당시 충돌의 파동이 컸음을 보여줬다.
선체를 둘러보던 유가족들은 초겨울 찬바람 속에 간간히 흐느끼는 소리가 바닷바람에 섞여 들려 오는 등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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