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내 영업' 앙꼬 빠진 보험복합점포 개선안
보험업계, 개선책에 반발
"진입 장벽은 제거 됐지만
영업 장벽은 봉쇄 여전해"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금융당국의 보험복합점포 개선방안에 대해 보험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개선책이 '앙꼬 빠진 찐빵'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보험복합점포는 한 공간에 은행·증권·보험 회사가 모두 입점, 고객들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을 의미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2일부터 모든 금융회사는 보험복합점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보험복합점포는 2015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23개월간 KB·신한·KEB하나·NH농협지주 등 금융지주회사 중심으로 시범운영돼 왔다.
보험업계는 진입장벽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보험영업의 핵심인 '아웃바운드 영업'은 원천봉쇄됐다. 보험업계는 점포를 찾은 잠재적 고객에게 상품권유 등 적극적인 영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제도 개선이 '빛좋은 개살구'에 불가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 고객 다수는 대출, 투자 등 목적이 분명해 창구를 방문하지만 보험은 그렇지 않다"며 "점포 방문 고객에게 보험 권유를 할 수 없다면 보험복합점포를 개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 상품은 설계사 등과 1대1일 대면계약으로 성사되는 경우가 절대적이다. 생명보험협회의 9월 월간 통계에 따르면 대면계약(초회 보험료 기준) 비중은 전체 98.4%(6조4182억원)에 달한다. 손해보험 역시 대면계약(초회 보험료 기준) 비중이 87.1%(42조1246억원, 7월 기준)로 압도적이다.
이같은 특성은 시범운영기간(아웃바운드 영업 금지)중에도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10개 점포에서 23개월간 체결된 계약건수는 모두 1068건이다. 이는 점포당 월 5건의 계약이 체결됐음을 의미한다.
보험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시범운영 중 드러난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 아웃바운드 규제 완화로 복합점포가 활성화 됐을 때 보험설계사의 일자리 감소 문제 등이 불거져 복잡한 문제를 외면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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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안은 사실상 미봉책"이라며 "보험 복합점포 운영이나 향후 보험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규제는 법령과 시행령을 바꿔야하는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이해관계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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