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0s…올 겨울에도 '복고 패션' 열풍
떡볶이 코트 입은 그대, 올 겨울 멋쟁이
올해 패션 트렌드 '복고' 겨울까지 계속
스파오·휠라 등 오버핏 더플코트 등 인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30대 후반 직장인 이승현(가명) 씨는 학창시절 즐겨입던 '떡볶이 코트'를 최근에 다시 구매했다. 향수도 느끼면서 패션 센스도 갖추기 위해서다. 이씨는 "복고(빈티지) 제품은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반가운 아이템이자, 가장 트렌디한 제품"이라며, "평소에는 포멀한 출근룩으로, 주말에는 캐주얼룩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추천했다. 실제 이씨가 구매한 더플코트는 '오버핏'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10~20년전과 달리 기장이 길어지고, 품도 커졌다.
'복고(레트로) 패션' 유행이 올 겨울까지 계속되고 있다. 통바지, 큼직한 박스티에서 시작된 복고 열풍은 올 겨울 떡볶이 코트, 맨투맨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올해 자사 제조ㆍ유통일괄(SPA) 브랜드 스파오의 '오버핏 더플 코트'를 작년보다 2배 이상 판매했다. 더플코트는 떡볶이 코트의 공식 명칭으로, 목 부분에 모자가 달리고, 떡볶이 모양의 나무(토글) 단추가 특징이다.
스파오 관계자는 "복고 열풍이 거세지면서 더플코트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이 10대에서 20~30대까지로 확대됐다"며 "너무 어려보이지 않으면서, 트렌디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기장을 늘리고, 요즘 유행하는 오버핏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인기다. 중국 최대 규모 쇼핑기간으로 꼽히는 '광군제'(11월11일)에서도 '이랜드 모직 더플코트'는 인기 상품 1위로 꼽혔다.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10대후반~20대 초반 여성층의 수요가 집중됐다.
복고열풍 덕에 10대 고객층에게 소외받았던 브랜드가 핫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휠라코리아는 복고감성의 '제품력', 유통구조 전환을 통한 '합리적 가격대', '소싱(생산)력'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젊은 브랜드로 거듭났다. 휠라 슈즈 '디스럽터2'의 경우 최근 한 달(10월29~11월28일) 판매량은 전월대비 90%가량 급증, 신발 판매 1위 타이틀도 얻었다. 1997년 미국ㆍ유럽에서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출시 5개월여만에 누적 판매량은 25만여족. 6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한 몫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출시 직후부터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 복고, 스트리트 무드가 결합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오픈마켓에서도 복고 열풍은 감지된다. G마켓이 최근 한 달(10월27일~11월26일)간 남성 맨투맨 티셔츠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5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후드 티셔츠는 131%, 집업 티셔츠는 1365% 판매가 늘었다. 여성용 후드티ㆍ후드 집업과 더플코트 판매는 각각 24%, 79% 성장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복고는 30~40대 고객층에게는 향수를, 10~20대에게는 신선함을 제공하면서 올 겨울 패션 유행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가을ㆍ겨울 시즌 유행인 '체크패턴'이 덧대지는 등 현대적 감성이 일부 더해진 디자인 덕분에 촌스럽지 않으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