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는 성희롱 피해 당하고도 "참고 넘어갔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아르바이트생 5명 중 2명은 근무 중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참고 넘어갔다. 말해봤자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지난달 20일부터 30일가지 전국 아르바이트생 2100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생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의 대다수는 20대였다. 20대의 비율은 72.4%로 10명 중 7명 꼴이었다. 이어 10대(15.3%), 30대 (9.7%), 40대(2.1%), 50대 이상(0.5%) 순이었다.
피해 사례로는 '외모평가(30.8%)', '불쾌한 성적발언(28.6%)', '신체접촉(26.7%)'이 대부분이었다. 술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응답도 6%였다.
남성 아르바이트생은 ▲여성 손님(23.3%) ▲여성 고용주(20.2%) ▲남성 고용주(18.4%) ▲남성 손님(14.1%) ▲여성 동료(13.5%) ▲남성 동료(5.5%) 등으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성희롱 피해를 겪은 아르바이트생 대다수가 참고 넘어가거나(65%) 아무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12.6%)를 그만 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밖의 대처 방법으로는 ▲동료와 상담(8.7%) ▲당사자와 직접 문제 해결(5.5%) ▲부모님 및 지인과 상담(3.4%) ▲상담센터 등 관련 기관을 통해 민원 접수(1.4%)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참은 이유로는 '외부에 알린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50.8%)'가 가장 많았다. 대처 방법을 잘 모른다(18%)거나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13.3%)는 답변도 상당했다.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라고 답한 이들도 10.3%였다.
절반에 가까운(47.5%) 아르바이트생들은 성희론 근절을 위해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이어 '피해 사실을 숨기는 사회적 분위기 개선(20.8%)', '매장 내 CCTV 확대 설치(12.1%)', '성희롱 피해 접수 방법 홍보 강화(6.9%)', '성희롱 예방 교육 확대 실시(6.4%)', '성희롱 사건 전담 근로감독관 확대 배치(6.2%)'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뺑소니' 김호중 콘서트서 첫 심경 고백 "진실은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