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한령 완화서 콕 집어 "롯데 빼"…롯데마트 중국 철수 물건너가나?
中 국가여유국, 한국행 단체여행 부분 허용
롯데호텔·면세점 여행일정 포함금지 지침
중국 롯데마트 철수 등 脫중국 행보에 '괘씸죄' 분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해 꺼내든 '금한령(禁韓令)' 카드를 일부 완화하면서도 '롯데 보이콧'을 재확인,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은 전날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하지만 세부지침에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 일정을 단체여행 상품에 포함시키면 안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드 부지를 제공해 금한령의 단초를 제공한 롯데그룹과 어떤 협력도 하지 말라는 것이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이다. 국가 정책에서 특정기업을 직접 지목해 배제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롯데에 대한 중국의 앙금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중국 롯데마트 철수 결정으로 중국이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지만, 롯데마트 철수 결정은 자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롯데그룹은 지난 9월 중국 롯데마트 처분을 위한 주관사로 글로벌 금융그룹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중국의 사드 보복 1순위로 지목돼 무더기 영업정지 행정처분과 중국인들의 보이콧이 시작될 당시에도 버티기로 일관했지만, 보복 조치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백기를 든 것이다. 당시 롯데는 중국내 롯데마트 전매장의 연내 매각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달 말 한중 양국이 사드갈등을 봉합하는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중국 롯데마트 매각도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한중 사드 합의 이후 롯데마트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면서 "현지 매각협상 분위기가 더 유리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중이 사드 사드 합의 직후 롯데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 사업의 2단계 착공을 위한 건설시공허가증이 나온 것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하지만 중국 각 지방 소방당국은 이달 초 롯데마트에 대한 9차 영업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102개 매장 가운데 87개 매장이 여전히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가 3조원을 투자한 중국 선양 롯데타운 건설사업의 경우 여전히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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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번 여유국 조치가 여행상품에 국한된 만큼 롯데마트 매각 등 중국 사업과는 선을 긋고있다. 다만, 중국 롯데마트 연내 매각에 대해선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17롯데 마케팅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마트의 연내 매각 가능성에 대해 "그건 잘 모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선 중국의 이번 조치가 다음달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보복을 완화했다는 생색내기인 만큼 금한령을 단계적으로 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재계 관계자는 "어느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특정기업을 콕 집어서 거래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주겠느냐"면서 "관시(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에게 롯데가 단단히 찍힌 가능성이 큰 만큼 다른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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