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발언 논란…천주교, 서명운동 등 진행
'청가회' 회장 박수현 대변인 등 천주교계 방문 예정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청와대는 29일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 입장을 내놓는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낙태 발언을 왜곡했다는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천주교계를 찾는다. 천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낙태 발언을 인용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강하게 비판하며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수현 대변인 등이 오후에 천주교계를 비공개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내의 천주교 신자 모임인 '청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종교계와의 마찰을 우려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칫 청와대가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천주교계의 반발 내용을 보고받고 "(천주교계가) 오해하지 않도록 잘 설명하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모두 천주교 신자다. 이에 박 대변인과 함께 발언 당사자인 조국 수석이 직접 천주교계를 찾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천주교계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천주교계는 조국 수석이 교묘한 방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호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내달 3일부터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하고 지난 28일 전국 16개 교구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또 내달 4일에는 서명운동을 교회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전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천주교는 이와 함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낙태죄 폐지 반대 청원을 올리고 애플리케이션과 QR코드 등을 활용한 청원 동참 방법을 신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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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는 홈페이지에 올린 서명운동 안내서에서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에 대한청와대 답변과 낙태죄 위헌 심사 등을 언급,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생명을 위협하고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는 긴급한 상황에 맞서 절박한 마음으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서명운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개신교도 개별단체별로 낙태죄 폐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지난 7일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8일에는 낙태죄 폐지 청원과 관련한 청와대 답변에 대해 "반생명적 관점을 담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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