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저금리서 중·고금리로…'대출금리 大변혁기'
美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자 금통위도 0.25%P 인상 가능성
주담대 3% 미만 비중 큰 폭으로 줄어...이자부담 최소화 '비상'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시장에선 '저금리'에서 '중·고금리'로 이동하는 금리 구간 변화가 읽힌다.
가계부채 규모가 1400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韓·美 인상 가능성↑ = 한국은행은 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여러 위원이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데다 소비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 적기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현재로선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1.0~1.25%로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1.25%)과 역전된다.
◆시장에선 선반영…"금리 올랐다" =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이미 국내 금융권에서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 28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5개 국내 은행의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3% 미만인 비중은 10월 현재 10.48%로 지난해 10월(50.97%)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연 3~4% 미만인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0월 48.43%에서 올해 85.69%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연 4~6%미만 대출도 지난해 0.6%에서 올해 3.84%로 증가세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금리가 점차 올라가면서 구간 이동이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계뿐 아니라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4% 미만인 비중은 지난 8~10월 취급된 대출 기준 61.5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연 4~8% 미만 비중은 3.2%포인트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경우 1년 새 연 4% 미만 비중은 10.18%포인트 감소했지만 연 4~8% 미만 비중은 9.22%포인트 증가했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연 4% 미만 비중이 지난해 8~10월 40.90%에서 올해 33.63%로 감소했고, 연 6~10% 미만 및 연 10% 이상 비중은 같은 기간 8.37%에서 16.08%로 늘었다.
◆'이자의 역습'…금리부담 최소화 =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은 내년 3~4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국도 경우에 따라 1~2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사전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기준금리가 국내 금융상품에 영향을 주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상품의 이자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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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의 조건을 고정금리ㆍ분할상환으로 유도하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9월 44.6%로 지난해(43.0%)에 비해 소폭 올랐다. 분할상환 비중도 지난해 45.1%에서 49.1%로 확대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자 스스로 금리 변화를 살펴야 할 때"라며 "자신의 대출 기간과 액수 등을 고려해 변동과 고정 등 세부 금리조건을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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