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일제히 흑자행진…비용감축·긴축경영 효과
내년 요우커 유치경쟁, 송객수수료 부담 커져
대규모 투자 등 씀씀이 커지는 것도 부담

지난 15일 오후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의 한 화장품 매장 앞. 중국인 고객들이 줄 서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지난 15일 오후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의 한 화장품 매장 앞. 중국인 고객들이 줄 서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면세점 업계가 '노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의 직격탄 속에서도 주요 면세점들이 최근 일제히 흑자전환한데다 한중 관계 정상화 선언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업계 내부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3분기 매출이 1조4366억원, 영업이익은 276원을 기록했다. 사드 여파로 2분기 298억원의 적자를 낸 뒤 석달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 기간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도 매출액 8095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5%와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은 매출액 3326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은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억17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62억원으로 76.4% 신장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면세점 주요 고객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선전한 실적이다. 일각에선 사드 사태로 경색된 한중 양국이 지난달 관계정상화를 선언한 만큼 조만감 면세시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내비친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같은 흑자행진이 비용감축 등 긴축경영의 효과로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드 해빙 모드로 본격적인 요우커가 몰려오면 면세업계의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져 고객을 데려오는 여행사에 지급하는 이른바 '송객수수료'가 훨씬 더 늘어나는 탓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7억원으로 해당연도 매출의 4.3%에 불과했지만, 2014년 5486억원(6.6%)으로 늘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요우커가 급감한 2015년 5630억원(6.1%)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2배 가까이 늘어난 967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면세점 전체매출(9조1984억원)보다 지난해 매출(12조2757억원)은 33% 가량 늘어난 반면, 송객수수료는 71.7%나 급증한 것이다.
 

흑자에도 웃지 못하는 면세점…"내년이 더 무섭다"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상반기 송객수수료는 520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지난해와 같다. '다이궁'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이 요우커 자리를 채운 덕분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 역시 면세점들이 현지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고 데려오는데다 구매 할인율도 크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송객수수료는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메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올해 중국인 단체여행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송객수수료는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AD

여기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면세점, 탑시티면세점 등이 내년 개장하면 서울시내 면세점은 현재 10개에서 13개로 늘어난다.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한층 가열되면서 송객수수료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기존의 면세 사업자들이 내년 대규모 투자 등으로 씀씀이가 커지는 것도 벌써부터 내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개장을 앞두고 시설공사 비용이 계획됐고,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임대료 협상이 부결될 경우 내년 3월 이후 인천공항점 철수시 3000억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