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도요타 등 해외 완성차 노조는 신차 생산 간섭 안해"

현대차 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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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잘 팔리는 코나의 생산량을 확대하려하자 노조가 반발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이틀째 중단됐다. 노조가 신차의 생산량까지 좌지우지하는 것은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스스로 흥행에 찬 물을 끼얹는 현대차 노조의 떼쓰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울산 1공장 노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11라인 생산에 이어 12라인에 투입하기 위한 협의를 지난 10월부터 진행해 왔으나 한 달이 넘도록 협의가 지연됐다. 코나 투입과 엑센트 디젤 모델 증량을 동시에 진행한 협의 과정에서 1공장 노조 일부 대의원은 생산라인 내 창문을 설치해줄 것과 현재 협력업체에서 생산중인 부품을 자신들의 공정으로 회수를 요구하는 등 협의와 무관한 사항을 요구, 교섭이 지연돼왔다.

생산라인 내 창문 설치는 현행 소방법에 위배되는 사항이다. 또한 '현장 관리자의 타부서 전출'이라는 인사권을 침해하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더 이상 협의를 지연할 수 없다고 판단, 24일 오전부터 코나를 12라인에 투입했으나 투입 과정에서 노조가 라인을 쇠사슬로 묶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27일에는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면서 11라인과 12라인의 생산이 중단됐다.


코나는 지난 6월 양산 때도 노조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당초 일정보다 4일 늦게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노조가 신차의 양산과 증산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다. 6월 코나의 생산 개시 당시 임금 협상 및 단체협약(임단협) 제 41조 '신규 프로젝트 개발의 경우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한다'라는 내용에 발목이 잡혔다. 노조는 이 조항을 근거로 코나의 모듈 투입 규모와 근로자 노동시간에 이견을 제시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초 예정된 날짜에 양산을 시작할 수 없었다.


이번 코나 생산 확대도 노조와 협의가 순탄치 않게 진행되면서 지연됐고 계속 미룰 수 없던 사측은 생산을 강행하려 했지만 노조의 저지에 막혔다. 생산량 확대와 관련해 임단협에는 생산 확대 시마다 투입 인력 등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야 하며 일방적으로 시행할 수 없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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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신차 출시와 관련해 노사와 협의하지만 합의 사항은 아니다. 한국GM의 경우 임단협에 '신차종 양산시 안전·시설·환경·인원에 대해 노조와 충분히 협의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쌍용차는 '회사는 신차 개발 사항에 대해 노조에 통보하며 기타 제반 사항은 노조와 협의한다'고 돼 있다.


제너럴모터스(GM)나 도요타 등 해외 업체도 신차 생산을 노조와 합의해서 진행하지 않는다. 한국GM측은 "미국의 경우 신규 물량 투입, 생산 확대 등이 매우 유연하게 진행되며 노조가 반발해 생산이 중단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처럼 노조가 신차의 생산 등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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