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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물' 논란]①트럼프 vs 타임, 처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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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 둘러싸고 진실 공방

지난해 타임의 '올해의 인물' 표지(왼쪽)와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 걸렸던 가짜 표지 사진

지난해 타임의 '올해의 인물' 표지(왼쪽)와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 걸렸던 가짜 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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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올해의 인물' 선정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타임 측이 때아닌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올해의 인물 선정을 사양했다고 밝히자 타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와 타임이 껄끄러운 장면을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타임에서 내가 '아마도' 지난해와 같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난 '아마도'는 필요 없고 사양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고맙다"고 글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수 있었는데 본인이 거절했다는 얘기였다. 이 같은 언급은 당장 타임의 반발을 가져왔다. 타임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올해의 인물 선정과 관련해 잘못된 이야기를 했다"며 "타임은 12월6일 발행될 때까지 올해의 인물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도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온라인 독자 투표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허세'를 비꼬는 트위터 글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국 테니스 선수인 앤디 머리는 "BBC에서 내가 '아마도' 올해의 스포츠 인물로 선정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난 '아마도'는 필요 없고 사양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뉴욕 메츠 투수 노아 신더가드도 비슷한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타임의 올해의 인물을 둘러싼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올해의 인물로 뽑혔었다. 1927년 타임의 올해의 인물이 신설된 이래 90번째였다. 표지에는 '분열된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당시 타임은 "트럼프가 무엇이 미국의 가치인지에 대해 너무 많은 과제와 선택의 기로를 제공했다"고 했고 트럼프는 "대단한 영광이고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정작 논란은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타임이 표지에 실은 트럼프의 사진 머리 위에 타임의 'M'이 있어 마치 악마의 뿔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은 자세는 과거 아돌프 히틀러의 타임 표지 사진과 비슷하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트럼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등에 걸려 있던 타임의 표지가 가짜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홍보를 위해 트럼프의 사진이 실린 타임의 표지를 곳곳에 걸어놨는데 알고 보니 일부러 만든 가짜였던 것이다. 이는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보도됐고 타임은 이 사진을 내려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발행된 타임의 표지도 화제가 된 바 있다. 타임은 중국의 오성홍기의 색깔인 빨강 바탕에 '중국이 이겼다(China won.)'라고 적었고, 밑으로는 노랑 바탕에 중국어로 타임이라는 뜻의 '시대'와 함께 중국이 이겼다 문장을 넣었다. 타임이 표지에 영어와 중국어를 병기한 것은 처음이었다. 표지 기사는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출판·미디어그룹 '메레디스 코퍼레이션'은 '타임' 인수를 추진해왔으며 최근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석유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거액을 투자했다고 한다. 코크 형제는 보수진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공화당의 후원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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