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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출발 '처음학교로', 끝내 반쪽… 사립유치원 대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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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원아모집 마감… 사립유치원 97% 끝내 불참
국공립 온라인, 사립 오프라인 지원… 학부모들 '이중고'

온라인 유치원 시스템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화면/사진=처음학교로 홈페이지 캡쳐

온라인 유치원 시스템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화면/사진=처음학교로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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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전국으로 확대된 유치원 온라인 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가 반쪽 시행에 그치게 됐다. 내년 원아 모집 마감일인 27일에도 전체 유치원의 절반 가량인 사립유치원들은 '처음학교로'에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유치원 온라인 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은 전체 4282곳 중 115곳(2.7%)에 불과했다. 처음학교로 개통일(1일)에는 120곳이 참여했지만 원아 모집 시작일(6일) 이후에는 115곳으로 줄었다. 다음 달 7~15일에도 추가모집이 실시되지만 이는 기존 등록 유치원 중 미달된 유치원에 한해서다.
유치원 입학신청ㆍ추첨ㆍ등록을 온라인에서 처음학교로는 지난해 서울ㆍ충북ㆍ세종에서 시범운영을 한 뒤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처음학교로가 공개되자 학부모들은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유치원마다 원서를 내고 추첨일에는 온 가족이 동원돼 추첨에 참여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처음 일반 모집이 시작된 날에는 시간 당 접속자 수가 만명에 달해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처음학교로에 등록된 유아 수는 17만6000여명에 이른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내년도 유치원에 입학할 4세 아동의 숫자가 47만여명에 따르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학부모의 3분의 1이상이 이용하는 격이다.

하지만, 사립유치원들은 국공립유치원 쏠림 현상이 강화돼 사립유치원들이 고사(枯死)하는 조치라며 대거 불참했다. 경쟁률이 공개되면 일부 인기 사립유치원을 제외하고는 국공립유치원에 밀려 '안 좋은 유치원'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시스템이 반쪽이 되면서 학부모들은 전처럼 사립유치원 별 모집 요강과 일정을 확인한 뒤 일일이 지원해야 한다. 특히 피해를 입은 것은 서울 지역 학부모들이다. 전국 유치원 중 사립 비율은 47.4%지만 서울의 경우 사립 비율이 75.9%에 달하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학부모 강모(32)씨는 "처음 얘기 들었을 때에는 한 시름 놓을 줄 알았는데 결국 사립유치원 입학설명회를 찾아다니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며 "사립유치원이 훨씬 많은 서울에서는 처음학교로가 도입됐지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유치원들이 요구하는 기능을 시스템에 넣는 등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추가 모집 기간이라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 시스템을 고쳐서라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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