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술술술' 연말…치아 건강은 이렇게

연말연시 치아관리방법 다섯 가지

▲연말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치아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사진제공=유디치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송년모임이 줄을 잇습니다. 송년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술과 안주입니다.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 되고 질기고 염분 많은 안주는 섭취하면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을 먹은 다음날 먹는 숙취해소 음료는 산 성분이 강해 치아부식의 원인이 됩니다.

당분 많은 술을 무턱대고 마시다간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소주는 쓴 맛이 강한데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어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술에 함유된 당이 치아표면에 쌓이면 충치를 유발합니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술로 인한 구토와 산 성분 강한 숙취해소 음료는 치아부식을 초래합니다. 술을 마시다 보면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토를 하면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날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술 섭취 전·후로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는데 숙취해소 음료 중에 강한 산 성분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치아표면을 손상시킵니다.

질기고 염분 많은 술안주도 잇몸을 붓게 하거나 치아 통증을 일으킵니다. 대표적 술안주인 오징어·육포·쥐포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나 과도한 염분을 추가합니다. 먹음직스러운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사용합니다. 인공감미료는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사이에 쉽게 끼여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불러옵니다.

◆Tip 1 "당분 많은 술, 마신 후에는 우유를 마셔라"=연말에 자주 마시는 술로 충치가 걱정이라면 음주 후 우유를 마시는 게 충치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충치 균은 술에 함유돼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우유가 이를 중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입 냄새 제거뿐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좋습니다.

◆Tip 2 "질기고 염분 많은 안주보다 섬유질 풍부한 채소를"=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실 경우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를 씹을 때,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구강관리에 좋습니다.

◆Tip 3 "음주 후 씹는 치약 사용"=술과 안주는 당분과 염분이 많아 섭취 후 3분 이내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귀가 시간이 길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에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술자리가 끝난 후 휴대가 편리한 씹는 치약을 사용해 임시적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Tip 4 "음주 후 건조해진 구강, 무설탕 껌이나 비타민 C"=겨울철의 건조한 날씨 탓에 구강이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연말에 술을 마시면 입 속 세균 활동이 증가하면서 구강 내의 수분이 더 많이 사라집니다. 잠들기 전 적정량의 수분이나 무설탕 껌, 비타민 C섭취를 통해 침샘을 자극하면 구강건조를 줄일 수 있습니다.

◆Tip 5 "치과 방문해 치아상태 점검"=평소 치아건강이 좋지 않았다면 음주 전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구강 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예방하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입안에 치석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 줘야 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