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오늘날엔 테러의 땅으로 변질되고 말았지만, 시나이반도는 원래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 유태교 등 중동지역에서 태어난 3대 종교의 공통 성지로 유명한 곳이다. 시나이반도 남부에 위치한 '시나이산'은 성경에 등장하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성지로 유명하다.
시나이산은 이집트의 자누브시나 주에 위치한 해발 2285m의 산으로 이집트 및 중동 일대의 성산(聖山)으로 알려져있다. 사실 모세의 출애굽기 내용이 나오기 이전부터 이집트와 중동 일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었다고 전해진다. 대부분 지역이 사막으로 이뤄진 중동 일대에서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산지라 예전부터 여러 신화와 연결돼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이 시나이반도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주요 통로로서 팔레스타인 일대와 함께 무수히 많은 침략을 받으며 수도없이 주인이 바뀌었다. 상고시대부터 이집트 왕국의 지배를 받다가 앗시리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로마, 이슬람제국, 오스만 터키 등의 지배를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오스만 터키군과 영국군간 격전지이기도 했으며, 전후 시나이반도는 이집트 영토로 편입됐다. 이후 잠시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2차대전 이후 본격화 된 중동전쟁의 무대가 되면서 또다시 중동의 화약고가 됐다.
1956년, 이집트 정부가 수에즈운하 국유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3국이 연합해 제2차 중동전쟁을 일으키면서 시나이반도는 큰 피해를 입었다. 3차 중동전쟁 이후로는 잠시 이스라엘이 통치하기도 했으나 결국 4차 중동전쟁 이후인 1981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국교 정상화를 시작하면서 반환됐다. 당시 시나이 반환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지만, 현실적으로 인구 400만 남짓이던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보다 거대한 시나이반도까지 통치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반환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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