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2005년 ~ 2007년, 2009년 ~ 2011년 코스피가 상승할 당시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 코스피 주도주는 중국 관련 굴뚝주(조선, 철강, 화학)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수혜가 큰 원자재 관련주였다. 글로벌 경기·수요회복과 맞물린 원화 강세가 플러스 알파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코스피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16년 이후 견고한 지지선이었던 1090원선마저 하향이탈했다. 원화 강세는 원화표시 자산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변수로 국내증시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에게는 원화 강세 → 외국인 순매수 유입 → 코스피 강세라는 컨센서스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높은 수출의존도를 감안할 때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원화 강세는 국내 경제·금융시장에 긍정·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와 외국인·기관 매매패턴은 원·달러 환율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환율 민감도는 크게 약해졌다.


IT가 주도하는 코스피 상승국면에서는 원화 약세가 유리하다. 연 내 원·달러 환율 1140원 회복(당사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 가시화될 경우 코스피는 IT 주도의 상승추세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연내 코스피 2600p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원화 강세에 흔들리고 있는 IT의 비중확대를 제안한다. 연말 프로그램 매수와 숏커버링 매수 등 수급동력도 대형주 · IT 중심의 코스피 상승탄력 회복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IT 대형주 주도력이 강화될 경우 코스닥은 단기 과열 해소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가 예상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10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외국인 수급으로 한정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은 코스피에 긍정적이다. 원화 강세 구간에서 외국인은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말까지로 한정하면 원·달러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세제 개편안 통과는 달러 강세 요인인데다 신흥통화지수와의 갭 메우기도 추가 원화 강세 가능성을 낮춘다.


장기 원·달러 하락 국면에서 전반부는 대형 수출주가 호조를 보이다가 후반부는 대형 수출주 상승세가 둔화되고, 둔화될 때 내수주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 유리하다. 2016년부터 진행된 장기 환율 하락 국면에서 주도주는 반도체였지만, 2018년은 높은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 1~2개월 진행될 환율 상승을 원화 강세 수혜주 비중확대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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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지난 15일 사임한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의 초대 국장인 코드레이는 자신의 측근을 후임으로 지목한 바 있지만, 트럼프는 지난 주말 믹 멀베니 백악관 예산관리 국장을 CFPB의 임시 국장으로 임명했다. 멀베니는 CFPB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던 공화당의 강경파 인물이다. 실질적인 금융 규제 법안 재·개정은 진통과 더불어 장기화 가능성이 크지만, 실질적인 시행령을 제정하고 제재를 부과하는 CFPB의 통솔권을 얻게 되면 금융 규제를 상당 수준 무력화 시킬 수 있다.


현재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 대비 2~30% 정도 디스카운트 상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그간 성장 모멘텀 측면에서 선진국이 우위를 보였던 탓도 있지만, 금융 규제의 여파라는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이미 IMF 등은 글로벌 경제가 향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규제 완화 발생시 신흥국 디스카운트 축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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