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체 투자의 3분의 1 차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에 힘입어 IT·전기전자 투자가 급증한 반면, 철강·조선·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 투자는 줄어 업종 간 편차가 뚜렷했다.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투자는 52조299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조9084억 원보다 49.8%(17조3905억 원) 늘어난 반면 산업재산권 등의 무형자산 투자는 5조6125억 원에서 5조5013억 원으로 2.0%(1112억 원) 줄었다.
올들어 투자를 주도한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삼성과 SK, LG였다.
이어 현대자동차(5조1895억 원)와 KT(2조1780억 원)가 ‘톱5’에 들었고, S-Oil(1조4349억 원), 포스코(1조4195억 원), 한진(1조3687억 원), 롯데(1조1867억 원), CJ(1조1191억 원), GS(1조233억 원) 등이 1조 원을 넘겼다.
삼성은 투자 증가액 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삼성의 올해 투자 증가액은 11조693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총투자액의 135.9%에 달했다. 이어 SK(2조6028억 원, 34.5%)와 LG(2조3239억 원, 43.2%)가 2조 원 이상 투자를 늘려 2,3위에 올랐다. 올들어 투자 증가액이 1조 원을 넘긴 그룹은 이들 셋이 전부다.
다음으로 S-Oil(8922억 원, 164.4%), 한진(5733억 원, 72.1%), 영풍(2587억 원, 179.3%), KT(1982억 원, 10.0%), CJ(1680억 원, 17.7%), 금호아시아나(1613억 원, 53.8%)도 투자를 크게 늘린 그룹에 속했다.
반면 현대자동차(-7349억 원, -12.4%), 두산(-2343억 원, -45.4%), 포스코(-1031억 원, -6.8%), 대우건설(-965억 원, -86.7%) 등 중후장대 업종에 속한 그룹들은 투자를 줄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3분기까지 18조8400억 원을 투자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조5817억 원(159.6%)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어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2조3921억 원(53.6%), 1조8505억 원(98.1%) 늘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바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반도체 라인 신·증설에 총 46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도 연초 7조 원 투자를 계획했으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이 계속되자 투자규모를 10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올레드(POLED)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사 외에는 S-Oil(8922억 원, 164.4%), 대한항공(7742억 원, 141.5%), LG화학(2569억 원, 45.2%), 삼성전기(2534억 원, 99.3%), SK이노베이션(2515억 원, 280.9%), LG이노텍(1786억 원, 77.1%), KT(1781억 원, 9.4%)의 증가액이 컸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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