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모든 노동자 노조할 권리 쟁취"…5만 노동자 도심행진
서울 도심 곳곳서 사전집회…목동·여의도 2곳서 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2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2017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전국노동자대회는 1970년 11월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11월 둘째 주 주말에 열린다. 올해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년이자 전태일 열사 47주기다. 주최 측 추산 5만여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이들은 올해 노동자대회에서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쟁취”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촛불혁명’의 요구와 지향은 계속돼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지금이야말로 노동적폐 청산과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노동기본권을 보장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정권 퇴진 ‘촛불항쟁’에 떨쳐나선 주권자들의 열망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었다”면서 “70년간 썩어문드러진 적폐를 청산하고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 촛불의 요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직무대행은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정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즉각 비준, 지금 당장 정부정책과 의지로 가능한 노동적폐청산 5대 요구에 대해 정부는 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9월 ▲노조법 2조 개정 등 특수고용,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3권 보장 및 상시지속업무 비정규직 직접고용 정규직화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교섭창구 강제 단일화 폐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철회 및 공공부문 해고자 복직 ▲행정해석 폐기 및 특례업종 제도 폐지 등 장시간 노동근절 제도 개선과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ILO 결사의 자유 협약 비준 등의 노정 대화를 위한 5대 선결 조건을 내걸었다.
아울러 최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10월24일 청와대 간담회와 만찬에 불참을 했지만 대통령과의 만남과 노정간 대화와 교섭은 언제든 열어놓고 있다”면서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한 노동법 전면개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말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했다.
이들은 대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안 중단 ▲공공부문 모든 정규직화 즉각 시행 ▲노동법 전면 재개정, 노조할 권리 쟁취 ▲노조파괴, 가정파탄, 손배가압류 폐지 ▲전쟁반대, 평화쟁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철회 ▲한상균 위원장, 구속노동자 즉각 석방 ▲세월호 진상규명, 특조위법 쟁취 등을 요구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전교조는 법외노조 상태”라며 “문재인 정부가 좌고우면하면서 회피하는 현실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노동자대회에 앞서 주요 노조별 사전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교조 등 9개 노조는 세종로 열린시민공원, 서울역 등지에서 사전대회를 연 뒤 본 대회에 합류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윤소하 정의당 의원, 민중당·노동당 관계자들도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오후 5시께 집회를 마친 이들은 을지로, 종로를 거쳐 세종대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광화문 북측광장에 다시 모여 마무리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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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잇따라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의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이 전날 오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여의2교 광고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4시 30분께엔 홍기탁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도 높이 75m의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 올랐다. 이들은 노조 ·단협 ·고용 이행, 노동악법 철폐, 국정원 ·재벌 ·자유한국당 해체라고 적힌 현수막 3개를 펼치고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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