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영하 10도의 한겨울. 실내온도까지 꽁꽁 얼어붙은 차를 탄 경험이 누구나 있다. 이럴때면 '차가 알아서 히터를 켜놨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여름철엔 후텁지근한 날씨를 피해 차를 탔는데 더 찜통이다. '차 타기 전 에어컨 작동시키는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현대차그룹이 8일 개최한 소프트웨어 개발 경진대회 해커톤 대회에서 만난 대학생팀 비클래식은 "다들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라며 "차량이 스스로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공조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팀을 이뤄 마라톤처럼 쉼 없이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이벤트다. 개발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9일 오전 11시까지 총 24시간. 비클래식 팀을 포함 본선에 진출한 40개팀은 시간 내 참신한 아이디어로 미래 커넥티드카에서 구현될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
올해 대회는 2회차로 지난해와 달리 참가 자격에 대학(원)생과 일반인 외에도 스타트업을 추가로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본선대회에 참가한 40개 팀 중 10개 팀이 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송관웅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 이사대우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우수한 성적을 낸 대학(원)생에게는 상금과 입사 특전 또는 최종 면접 기회 부여 등 채용 혜택을 제공한다"며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상금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유력 투자 검토 대상 업체로 선정되는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해외에서도 해커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지역은 북미로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자동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동일 현대기아차 차량IT개발센터장은 "현대차그룹은 외부의 다양한 인재, 스타트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호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이번 대회가 미래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혁신의 성공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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